[TF비즈토크] 김상현 대표 막말 논란, 국대떡볶이 매출은 웃는다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의 막말 논란에도 국대떡볶이의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와 같은 정치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국대떡볶이를 팔아주며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국대떡볶이 인증샷을 올렸다.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캡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신지훈·이성락·이진하·이한림·최수진·지예은·정소양·이민주·이지선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은성수 금융위원장 '과도한 의전'에 시민들 큰 불편 초래

[더팩트 | 정리=신지훈 기자] 어느덧 9월의 마지막 주, 경제계 각 분야에서는 다양한 소식들이 전해졌습니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잇따라 게재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국대떡볶이 불매운동을 시작하겠다고 했지만, 매출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매출이 올랐다고 합니다. IT 업계에서는 지난주에 시작된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TV 공방'이 이번 주에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제약업계에서는 유명 위장약인 '잔탁'에서 발암 우려 물질이 검출되며 식약처의 검증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에 대한 과도한 의전이 논란이 됐는데요, 먼저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소비자들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올랐다는 국대떡볶이의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김상현(사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대떡볶이 전체 매장의 매출 정보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막말 논란 이후 매출이 최대 41.93% 증가한 매장도 있었다. /이민주 기자, 김상현 대표 페이스북 캡쳐

◆국대떡볶이, 대표 막말 논란에도 매출 상승하는 이유는?

-이번 주 분식 프랜차이즈 국대떡볶이를 운영하는 김상현 대표의 '막말' 논란이 불거졌었죠.

-네. 김상현 대표는 자신의 SNS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잇따라 게재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 대표가 페이스북에 "문재인은 북조선 편이다",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는 글을 올리자 일부 소비자들은 그가 운영하는 국대떡볶이를 불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누리꾼들은 "국대떡볶이를 평생 먹지 않겠다"(nomore***)며 분노를 표출했는데요. 이 때문인지 현재까지도 국대떡볶이 홈페이지는 전송량 초과로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국대떡볶이 대표의 막말로 애꿎은 점주들이 피해를 입지는 않을지 우려가 되네요.

-불매운동으로 국대떡볶이가 매출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김 대표에 따르면 논란 이후 오히려 매출이 올랐다는 '숫자'를 공개했습니다. 물론 일방적 주장이라는 의견과 함께 피해가 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에 따르면 국대떡볶이는 2017년 기준 72개의 가맹점과 직영점 2개를 운영 중입니다.

-김상현 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3~24일 전체 매장의 매출 정보를 올렸습니다. 이 기간 매출이 떨어진 매장은 없었으며, 평균 매출은 최근 5주간의 같은 요일 매출 평균과 비교해 11.36% 상승했습니다. 매장에 따라서는 매출이 최대 41.93% 증가한 곳도 있었습니다. 불매운동 여파로 곤두박질 칠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해진 결과였습니다. 사실 김 대표의 발언에 애먼 가맹점만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빗나간 셈이죠.

-김 대표는 이튿날에도 국대떡볶이 한 매장의 매출을 공개했습니다. 26일 이 매장의 매출은 전주 18일 대비 77.7% 증가했습니다.

-매출이 오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상현 대표와 같은 정치적 성향을 가진 소비자들이 불매운동 기세에 자극을 받아 오히려 '국대떡볶이 팔아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는 '일베의 영웅'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일베는 극우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의 줄임말입니다. 최근 일베 사이트에는 국대떡볶이 매장을 방문을 인증하는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베 회원들은 국대떡볶이를 '애국보수기업'이라고 칭하며 '국대 지키키'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야권 정치인들의 지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대떡볶이 구입을 인증하는 사진과 글을 올렸습니다. 김 의원은 글을 통해 "국대떡볶이 여의도점에서 25인분을 사서 먹었다. 파이팅"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국대떡볶이 인증샷'을 올렸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국대떡볶이에 다녀왔다. 7명이 11개 메뉴를 시켜먹었으며 4만5200원이 나왔다"는 글을 썼습니다.

-일부에선 국대떡볶이가 그들만의 '성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히려 불매운동 기세가 높아질수록 큰 도움을 받게 된다는 주장입니다. 두고봐야겠습니다.

-결국 불매운동에도 매출이 상승한 이유가 있었네요. 다만 매출 상승과 별개로 국대떡볶이 매장을 찾아 침을 뱉는 등의 횡포를 부리는 소비자들도 있는 걸로 알려진만큼 오너리스크로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보게 되면 모른 척 말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하기 바랍니다.

상대 제품에 대한 지적과 이에 대한 반박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전쟁이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 삼성전자·LG전자 'TV 전쟁', 도를 넘었다?

-최근 IT 분야에서 자주 붙여지는 키워드가 '전쟁'이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전쟁'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지난주 '비즈토크'에서도 다뤘었는데요. 한 주 동안 상황이 달라졌나요?

-결과부터 말하자면 크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열되는 양상을 보였는데요. 지난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갈등을 다루면서 두 회사가 추가 대응을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었죠. 딱 예상대로였습니다. TV 품질에 대한 논쟁을 넘어 8K 영상 재생 기술을 놓고 전면전을 펼치는 모양새입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해주시죠.

-네. 일단 지난 상황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는데요. 지난주 LG전자가 간담회를 통해 삼성전자 QLED 8K TV의 품질을 문제 삼자 곧바로 삼성전자가 기술설명회를 열고 반박했죠.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LG전자의 8K TV는 8K 콘텐츠를 재생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후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TV를 허위과장 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었죠.

-LG전자는 지난 24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삼성전자 QLED TV를 뜯어보는 과정을 담은 '뜻뜯한 리뷰 LG 올레드 TV'라는 영상을 올리며 삼성전자를 다시 겨냥했습니다. 25일에는 8K 콘텐츠와 관련한 삼성전자의 지적을 의식한 듯 참고자료를 내고 "8K 영상 재생 기능 지원을 위한 별도 장치인 '업그레이더'를 올해 안에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죠. 그러면서 LG전자는 자사 8K TV가 '리얼 8K'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반격도 있었는데요. 삼성전자는 "LG전자가 8K 영상이 재생되지 않는 것이 알려지자 뒤늦게 별도 외부 장치를 올해 안에 제공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8K TV가 아님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렇군요. 반복되는 질문이긴 한데, 언제까지 이런 갈등 상황이 이어질까요?

-TV뿐만 아니라 비방전이 다른 제품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라 쉽게 예상할 수 없습니다. 일단 TV만 놓고 보면 선공을 날린 쪽이 LG전자라는 점에서 LG전자가 공격을 멈추면 갈등이 다소 가라앉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시장 점유율 면에서 삼성전자에 밀리고 있는 LG전자가 초기 단계인 8K TV 시장에서만큼은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갈등 봉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는 제품 헐뜯기로 번지면 두 회사 모두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아무쪼록 선의의 경쟁 양상으로 흘러가 두 회사 모두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위궤양 치료제나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국내 유통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을 수거·검사한 결과 NDMA가 잠정관리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이래서 환자들 믿고 먹을 수 있겠나?' 식약처 검증 능력 도마

-이번에는 제약업계 소식을 들어보시죠. 유명 위장약인 '잔탁'에서 발암 우려 물질이 검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간략히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위장약 잔탁에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가 검출됐다고 지난 13일 밝혔습니다. NDMA는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가 사람에게 발암 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정한 물질입니다. 이에 우리 식약처는 지난 26일 라니티딘 성분 원료 의약품 269개 품목에 대해 제조 및 수입,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발암물질 고혈압약 '발사르탄 사태'와 유사해 보이네요. 사실 식약처는 지난 16일, 국내에 유통된 잔탁 3개 품목과 잔탁의 원료 라니티딘 6개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바 NDM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시 라니티딘 성분 원료 의약품을 대상으로 제조 및 수입, 판매 금지를 내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FDA와 EMA 발표 이후 식약처는 라니티딘 성분이 들어간 의약품에 대해 전수 조사를 펼쳤는데요. 그 결과 국내 유통 중인 '라니티딘 성분 원료의약품' 7종에서 NDMA가 잠정관리기준인 0.16ppm을 초과해 검출된 것입니다.

-그렇군요. 발암물질 고혈압약으로 파장을 일으킨 발사르탄 사태의 경우 식약처가 NDMA 검출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사태가 장기화 되었죠. 또한 세포 성분이 바뀐 '인보사 사태' 역시 검증 기관인 식약처가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시판을 허가해주면서 사태를 더욱 키웠었는데요. 이번 '라니티딘 사태'까지 발생하며 식약처 검증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네. 식약처의 '사후약방문' 식의 대응이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국내의 모든 의약품은 식약처의 검증을 받고 시판이 됩니다. 그러나 검증 받은 의약품에서 이 같은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식약처의 검증 능력에 대해 의문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의약품은 국민들의 건강과 직결됩니다. 식약처가 '원료의약품 안전관리'를 강화하지 않고 의약품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을 이뤄내지 않는다면 이러한 일은 또 발생할 것입니다.

-그렇군요. 그 동안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식의 비판을 받아왔던 식약처인데요. 식약처의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이네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제5회 IPAF(국제 공공자산관리기구 포럼) 대표회담 및 국제회의에 참석하려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에 대한 과도한 의전에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이 불편을 겪었다. /남윤호 기자

◆ "다른 엘리베이터 타세요"…과도한 은성수 의전에 뿔난 시민들

-이번 주 금융권에는 또 어떤 새로운 소식이 있었나요?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 논란이 지속되는 등 새로운 소식은 특별히 없었지만, 행사장에서 '과도한 의전'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던 이슈가 유난히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과도한 의전'이요? 누구에 대한 의전으로 벌어진 일인가요?

-네. 바로 은성수 금융위원장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지난 26일 열린 '제5회 IPAF(국제 공공자산관리기구 포럼) 대표회담 및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은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 등장했는데요.

-앞서 이날 오전 9시 30분에 시작되는 회의를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도 40분 전쯤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후 5층 행사장으로 이동하려고 엘리베이터를 타려 했으나, 은 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하는 한 직원이 엘리베이터를 가로막아 서며 영어로 "다른 엘리베이터 타세요(Another elevator)"를 내뱉으며 탑승을 제지했습니다.

-당혹스러웠겠네요. 해당 직원이 영어로 말한 것도 놀랍긴 하지만, 이게 은 위원장을 위한 엘리베이터였던 건가요?

-맞습니다. 해당 직원은 엘리베이터를 5분 넘게 붙들고 있었고, 취재진뿐만 아니라, 열 차례 가깝게 다른 호텔 이용객들에게도 "Another elevator"를 언급하며 엘리베이터 이용을 막았습니다.

당시 다른 행사들도 진행되고 있던 상황에서 다른 엘리베이터도 즉각 오지 않는 탓에 방문객들의 분노 지수는 올라가게 됐습니다.

-"Another elevator"를 외친 직원을 두고 호텔 방문객들의 반응은 구체적으로 어땠나요?

-"야, Another elevator. 왠 영어?"라면서 좋지 않은 표정으로 이동하는 방문객이 있었습니다. 또 "엘리베이터 계속 붙잡고 뭐 하는 거야 진짜?", "언제까지 (엘리베이터를) 붙들고 있는 거야!" 라는 등의 반응들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1층 로비에 있던 호텔 측 직원이 "엘리베이터 계속 잡고 계실 거냐. 이용객들이 계속 기다리고 있지 않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의전을 담당하던 해당 직원은 "주최 측하고 이야기가 됐다"며 "(필요하면) 가서 확인해 봐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는 계속 엘리베이터를 잡고 있었는데요.

-결국 보다 못한 호텔 직원은 방문객들에게 투숙객용 엘리베이터를 개방하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약 5~7분 후에 은성수 위원장이 등장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행사장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렇군요. 의전 직원은 금융위 소속이었나요?

-거기까지는 파악이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회의가 은 위원장이 취임하고 나서 참석하는 첫 국제 행사인 만큼 기대가 컸는데 '과도한 의전'으로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 같아 아쉬울 따름입니다.

-잠시의 기다림을 피하기 위해 10여 명의 호텔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니 과연 이렇게까지 과도한 의전이 필요했나 싶네요. 모두가 이용하는 호텔에서 방문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소동에 왠지 씁쓸하고 조금은 화가 나기도 합니다.

gamj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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