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여수산단 오염물질 측정 조작건 질의 예정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석유화학업계 최고경영인들이 대거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가운데 오너로는 유일하게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허 사장이 국감에 출석하게 되면 오너라는 점에서 의원들의 질문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또 허 사장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어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회와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신학철 LG화학 대표,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의 총수와 최고경영인들을 올해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산자위 의원들은 올해 상반기 여수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 측정 조작사건과 관련해 질의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영산강환경유역청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 수치를 조작한 대행업체 4곳과 관련해 기업 8곳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35명을 기소했다.
당시 GS칼텍스의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물질인 시안화수소와 미세먼지 원인 물질 황산화물 등의 배출 수치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와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LG화학 등은 지역사회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허 사장은 올해 1월부터 GS칼텍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재직 기간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의원들의 질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허 사장은 2007년 GS칼텍스에 입사해 올해까지 11년가량을 석유화학업계에서 근무했다. 석유화학업계에 정통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산자위 국감 증인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허 사장은 지난 2017년 11월 GS글로벌 대표이사로 오르면서 본격적인 경영에 나섰지만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은 드물다. 국감에 출석하게 되면 공식석상에 처음 등장하게 되는 셈이다.
한편, 허 사장 등 석유화학업체 경영인들의 산자위 국감 출석일은 내달 2일로 예정돼 있지만 증인이 변경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대기업 대관팀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기업의 총수나 CEO를 국감 증인으로 세우려고 하지만 기업은 증인 채택 취소나 임원 출석으로 '급'을 낮추려고 노력한다"면서 "국감 출석을 하루 이틀 앞두고 증인이 취소되거나 변경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감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출석 하루 전에 증인 명단에서 빠졌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 등은 자신을 대신해 실무진을 국감에 보내기도 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