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벤다졸, 임상시험 하지 않은 물질"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강아지 구충제를 복용하고 말기암을 완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된다며 당부에 나섰다.
이달 초 동영상 전문 채널 유튜브에는 미국의 폐암 말기 환자가 강아지 구충제를 먹고 암을 치료했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일부 환자들은 실제로 동물용 구충제를 구매하기 위해 약국으로 몰리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절대 복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식약처는 24일 "동물용 구충제 주성분인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이라며 "절대로 복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현재까지 환자대상의 펜벤다졸 관련 연구결과는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라며 "유튜브 내용은 인체가 아닌 세포 대상의 실험 연구이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한약사회도 식약처와 같은 입장을 내놨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펜벤다졸의 항암효과와 관련된 연구는 세포 또는 쥐를 대상으로 하는 동물실험이 대부분이며 말기 암 환자가 펜벤다졸만 복용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펜벤다졸은 범혈구감소증과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보인 사례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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