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9일 유튜브 채널 통해 ‘LG전자 가전’ 겨냥 영상 공개
[더팩트│최수진 기자] 8K TV에서 시작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갈등이 의류 케어 가전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인 ‘삼성 코리아’에 △'의류 케어 가전 속까지 확인해보셨나요?' △'삼성 에어드레서 성능 비교 실험' 등 총 두가지 영상을 게재했다.
자사 의류 케어 가전의 장점을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삼성전자는 경쟁사와의 제품 성능 비교 실험 등을 영상에 담았다.
삼성전자는 ‘의류 케어 가전 속까지 확인해보셨나요?’ 영상을 통해 건조기, 의류청정기, 세탁기 등 총 3가지 제품을 언급했다.
우선, 자사 건조기의 열교환기(콘덴서) 성능을 강조했다. 열교환기는 지난 7월 LG전자 건조기에서 문제가 된 부품이다. 콘덴서에 먼지가 잔류하고 고착화되는 현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실제 영상 속 등장인물이 "이번에 건조기를 샀다"고 말하자 "건조기는 쓰다보면 먼지가 쌓인다"며 "직접 청소할 수 있느냐. 열교환기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건조하면서 나온 고인물로 열교환기를 자동 세척해주는 제품은 열교환기에 먼지가 쌓여 냄새날 수 있다. 그래서 물과 먼지가 닿지 않도록 설계된 제품이 좋다"는 답이 돌아온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삼성전자가 LG전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해당 영상은 의류청정기 비교로 이어진다. "의류청정기에서 털었던 미세먼지는 어떻게 하느냐"며 "옷에서 털었던 미세먼지 그대로 두면 옷은 깨끗해져도 속은 어떻게 될까. 털어낸 미세먼지까지 제거해야 청결한 것"이라는 내용을 통해 자사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장점을 부각했다. LG전자의 의류청정기인 ‘스타일러’를 조준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어 세탁기에 대해서는 "세탁조 내부 청소는"이라며 "도어 안쪽까지 초강력 워터샷을 쏘느냐. 세탁기는 물과 자주 접촉해 오염이 잘 된다. 세탁조는 강력한 물살로 씻어내고 도어 안쪽은 초강력 워터샷이 나와야 세탁조 전용 세제 없이도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전한다.
‘삼성 에어드레서 성능 비교 실험’ 영상에서는 LG전자의 스타일러와의 성능 비교를 통해 자사 제품 성능을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트롬 스타일러의 ‘무빙행어’ 기술에 ‘노(NO)’를 표시했다. 또 미세먼지 필터가 없는 제품 내부, 스팀만으로 제가하는 에어드레서 방식 등을 꼬집었다.
TV 시장에서 시작된 신경전이 가전 시장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들은 최근 ‘8K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성능 비교 간담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17일 8K TV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각 기술 설명회를 열어 경쟁사 제품의 단점을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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