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 11월 1일 출범… 카카오와 금융 경쟁 본격화
[더팩트│최수진 기자] 네이버가 핀테크 사업 강화를 위해 네이버페이 분사를 본격화한다. 500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기반으로 금융 시장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3일 네이버는 지난 2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지난 7월 발표한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가칭)’ 설립 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네이버페이 CIC(사내독립기업)를 물적 분할 형태로 분사한다는 내용이다. 2015년 6월 네이버페이를 출시한 이후 4년 만의 분사 결정이다.
네이버의 금융사업 담당 자회사가 될 네이버파이낸셜은 11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자본금은 50억 원이며, 향후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대우로부터 약 5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다만, 미래에셋의 구체적인 투자 시기와 금액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네이버는 이번 분할 결정으로 금융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네이버페이 서비스 사업의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또, 권한과 책임의 명확성을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
지속 확대되고 있는 간편 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으로 판단된다. 지난 7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결제 건수는 2016년 8억5000만 건에서 지난해 말 23억8000만 건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테크핀(금융사가 아닌 기업이 IT 기술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 시장의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은행과 카드사를 제외하고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28곳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의 네이버페이와 카카오의 카카오페이가 대표적이다.
실제 카카오 역시 올 하반기 카카오페이를 통한 보험상품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며 금융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별도의 카카오페이 앱을 선보이며 편의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양사의 경쟁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자회사 라인을 통해 중국 텐센트(위챗페이)와의 협업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알리바바(알리페이)와 손을 잡고 이용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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