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폴드' 해외서도 '완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첫 폴더블폰(접었다 펼 수 있는) '갤럭시폴드'가 쾌조의 출발을 끊었다. 한국에 이어 2차 출시 국가에서도 '완판(완전 판매)' 행렬을 이어가며 새로운 폼팩터 비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하지만 '안정적인 데뷔'라고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실사용 고객의 따끔한 평가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설명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등 4개국에서 출시된 '갤럭시폴드'의 초도 물량이 오전 중 모두 판매됐다. 국내 가격인 239만8000원보다 더 비싼 가격이 책정됐음에도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인기몰이에 성공한 셈이다. '갤럭시폴드'는 우리나라 돈으로 영국에서 약 283만7000원, 독일에서 약 277만3000원, 프랑스에서 약 266만7000원, 싱가포르에서 약 268만 원에 판매됐다.
'갤럭시폴드'의 글로벌 흥행은 예견됐다. 국내에서 이미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갤럭시폴드'는 지난 5일 국내 출시 후 자급제 모델과 이동통신사 모델 모두 하루가 지나지 않아 완판됐다. 이후 이동통신사가 진행한 2차 예약 판매에서도 물량이 동나며 품귀 현상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수백만 원의 웃돈이 붙은 '갤럭시폴드'가 온라인상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일 오전 0시부터 삼성닷컴 홈페이지에서 국내 3차 판매를 시작한다. G마켓, 쿠팡, 하이마트 등에서 진행하는 자급제 온라인 물량도 같은 시간부터 다시 예약 구매할 수 있다. 이동통신 3사도 별도 '갤럭시폴드' 물량을 확보해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예약 판매 물량은 다음 달 초부터 순차 배송된다. 다만 물량은 2차(1만~2만 추산) 때보다 더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처럼 '갤럭시폴드'가 뜨거운 호응을 얻자 시장의 반응도 달라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를 지난 4월 미국에서 출시하려고 했으나 힌지와 보호필름 등에서 결함 논란이 불거져 출시 일정을 미뤘다. 이후 '갤럭시폴드'가 공식 출시되기 전까지 폴더블폰의 사용성과 관련해 우려 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계속 판매해왔지만, '갤럭시폴드'는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라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웠다"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금은 '갤럭시폴드'가 새로운 영역을 여는 제품이라는 데 의심하지 않게 됐다"고 평가했다.
물론 신중론은 여전히 존재한다. 새로운 폼팩터에 한정판 마케팅까지 더해지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소위 '신제품 효과'일 가능성이 없지 않고 품질에 대한 평가는 아직 나오지 않아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스마트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갤럭시폴드'에 대한 평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대부분 혁신적인 제품이라는 데 동의하며 기대감을 나타내는 가운데 일부 '갤럭시폴드' 구매 고객 사이에서는 여전히 품질 관련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고객은 "힌지 부분에서 삐걱거리는 느낌이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상 첫 폴더블폰이라는 혁신에는 높은 점수를 주면서도 접히는 부분에서 발생하는 주름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일각에서 거론되는 문제점이 제품 전반에 해당되는 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해야 할 시점이다.
비싼 가격도 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폴더블폰이 삼성전자 프리미엄 라인업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하려면 대중성을 높여야 한다. 현재 판매 중인 '갤럭시폴드'는 판매 수량보다 신뢰도를 높이고 폴더블폰의 가능성을 검증받는 제품에 가깝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스마트폰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폴더블폰의 장점을 감안하면 가격 하락이 빠르게 이뤄질수록 수요는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