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전도 선박 인명구조에 총력…사고 원인은?

8일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차량 운반선 골든레이 호가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당국, 선박 운행한 도선사 조사 중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현대글로비스 운반선이 미국 해안에서 전도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실종된 선원 구조에 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은 인명구조가 완료된 뒤 조사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인 '골든레이 호'가 8일 새벽 2시(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해안에서 전도됐다.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골든레이 호에는 한국인 10명과 필리핀인 13명, 미국 도선사 1명 등 24명이 타고 있었다. 이 가운데 한국인 4명이 아직 배 안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당국은 긴급 대응보트와 헬리콥터, 해상 안전팀 등을 보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화재가 발생해 선체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 찰스턴지부 관계자는 사고 브리핑에서 "화재와 연기로 인해 현재 선체 진입은 위험하다고 판단된다"면서 "선박의 안정성을 파악한 뒤 배에 남아있는 선원에 대한 구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도 선원 구조를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본사에 종합상황실을 마련했고 미국 해안경비대에 구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명구조가 집중하고 있고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은 추후 조사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사고와 관련해 국내 본사에 종합상황실을 마련하고 미국 당국에 구조를 요청하고 있다./더팩트 DB

골든레이 호의 전도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2017년 건조된 골든레이 호는 비교적 신형 선박이다. 골든레이호는 현대미포조선이 이스라엘 선사 레이에 인도한 선박이다. 이후 현대글로비스가 선박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 199.9m, 전폭 35.4m의 자동차 전용 운반선으로 약 7400대가량의 차량을 실을 수 있다.

전도 사고 당시 골든레이 호에 약 4000여 대의 차량이 적재됐다. 총 적재 가능 대수에 한참 미치지 않아 과적에 의한 사고는 아닌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사고 직전 미국인 도선사가 골든레이 호에 승선해 브룬지윅 항구로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당국은 선박 운항을 맡았던 도선사를 조사하고 있다. 도선사는 항만에서 선박에 탑승해 해당 선박을 안전한 수로로 안내하는 인력이다.

골든레이 호에 실린 4000대의 차량 상당수는 미국에서 생산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차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는 없고 기아차가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14년 안전경영 모델을 선포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경영 노선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현대글로비스는 선박과 화물의 사고예방 업무를 총괄하는 '해운안전품질실'을 신설했다. 기존에 '팀'으로 운영했던 업무를 '실'로 격상하면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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