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스파오, 발열내의·경량패딩 등 가을 주요 제품 할인 돌입
[더팩트|이민주 기자]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국내 SPA 브랜드가 하반기 흥행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6일 탑텐을 운영하는 신성통산에 따르면 지난달 탑텐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신장했다. 또 이 기간 발열내의 온에어 제품은 기대 매출의 5배만큼 팔렸다.
이에 이들 브랜드는 이번 달에도 매출 상승을 이어가려 모객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탑텐 매장과 마포구에 있는 스파오 브랜드 매장을 찾았다. 최근 가을겨울(FW) 상품 판매를 시작한 이들 매장은 각기 시즌 오프 시기를 방불케 할만큼의 행사를 진행 중이었다.
특히 애국 마케팅을 전개하며 유니클로 대항마로 떠오른 탑텐은 자사 발열내의 '온에어'를 1+1(원플러스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탑텐은 매장 앞에 온에어 광고판을 세우고 유니클로 제품보다 보온력이 뛰어남을 강조했다. 광고판에는 'U사 비교 1.3배의 보온성', '대한민국과 일본의정식 인증기관 테스트 완료',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따뜻함' 등의 문구가 담겼다.
다양한 경량패딩 제품들도 '사전판매' 명목으로 할인 중이었다. 유니클로의 가을 대표상품인 경량패딩 수요를 끌어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맨투맨, 후드집업, 패딩조끼 등도 할인 가격에 판매 중이다.
스파오는 간절기 상품 300여 종을 할인하는 '한가위 맨물상' 프로모션에 돌입하고 온라인몰에서는 '스파오데이'를 통해 20%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맨투맨, 패딩조끼, 플리스 등 제품에 대해 최대 3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스파오는 늘어날 발열내의 수요를 고려해 웜테크 제품을 전년 대비 240% 늘려 주문하고, 후리스 제품도 전년에 비해 1.7내 늘어난 60억 원치 발주했다. 제품수도 전년에 비해 10종이 늘어난 38종이 됐다.
탑텐 관계자는 "온에어의 경우 당초 500만 장을 제작하기로 기획했으나 수량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해 추가 제작을 진행 중"이라며 "온에어에 대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이 제품의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홍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불매운동이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라고 보며 국내 SPA 브랜드의 전략이 먹혀들 것으로 내다봤다.
의류업계 한 관계자는 "금새 사그러들 것으로 보였던 불매운동이 이제는 '불매운동 생활화'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길게 이어지고 있다. 이런 틈을 타 그간 유니클로에게 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국내 SPA 브랜드들이 기회를 잡으려고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가을겨울 시즌은 히트텍, 경량패딩, 후리스 등 유니클로의 인기 아이템이 많은 시즌이다. 이 시즌을 잘 공략해야 국내 SPA 브랜드가 진정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여름시즌에서 처럼 품질과 가격이 뒷받침 한다면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충분히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