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결승전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서 오후 4시 시작
[더팩트ㅣ화정체육관=이성락 기자] 한국 리그오브레전드(LoL·롤) 팀 그리핀과 SK텔레콤T1(SKT)이 올여름 왕좌를 걸고 31일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가 펼쳐지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는 양팀과 e스포츠를 응원하는 팬 3000명이 모여 축제를 기다리고 있다. 선수들은 장비를 점검하는 등 경기 준비를 마쳤다.
그리핀과 SKT가 맞붙는 '2019 우리은행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결승전이 이날 오후 4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리그는 지난 6월 5일 개막해 예측할 수 없는 역대급 혼전 양상을 보여 e스포츠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리핀은 지난 18일 마무리된 LCK 서머 정규 리그에서 1위를 차지해 결승전에 직행했고, SKT는 4위를 기록한 뒤 와일드카드전부터 이른바 '도장깨기'를 통해 이 자리에 올랐다.
결승전이 열리는 화정체육관은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e스포츠 팬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팬들은 행사 주최 측이 준비한 다채로운 이벤트에 참여하고 롤 챔피언의 모습을 갖춘 코스플레이어와 사진을 촬영하는 등 축제를 즐겼다. 오후 2시 본격적인 입장이 시작되자 팬들은 하나둘 응원 도구를 챙기며 결승전을 준비했다.
그리핀과 SKT 선수들은 일찌감치 장비를 점검하며 경기 준비를 마쳤다. 이번 결승전은 지난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에 이은 리벤지 매치인 만큼 각축이 예상된다. 당시 스프링 결승전에서는 SKT가 그리핀을 3-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양팀은 앞서 진행된 결승 미디어데이에서부터 각각 우승을 자신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그리핀의 탑라이너 '소드' 최성원 선수는 미디어데이를 통해 "지난 스프링 때 3-0으로 패배한 것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며 복수를 예고했다. SKT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힘들게 결승전에 진출한 만큼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있게끔 노력하겠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서머 정규 리그만 놓고 보면 이날 결승에서 그리핀의 우세를 점치는 게 당연하다. 그리핀은 정규 리그 15승 5패, 특히 2라운드 말미 5연승을 거두며 세 시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그동안 '큰대회' 경험 부족 등을 이유로 매번 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이번 서머를 통해 창단 첫 LCK 우승을 노린다.
SKT는 아프리카프릭스, 샌드박스게이밍, 담원게이밍을 차례대로 격파,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채 결승 무대에 올랐다. 지난 2013년부터 산전수전을 겪으며 e스포츠 역사를 써 내려온 SKT는 통산 여덟 번째 LCK 우승컵을 노린다. 분위기가 좋은 데다 리그 상대 전적도 1대 1로 밀리지 않아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결승은 롤드컵 티켓과 관련은 없다. 양팀 모두 롤드컵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다. 아프리카프릭스와 킹존드래곤X, 샌드박스게이밍이 마지막 롤드컵 티켓을 놓고 다음 달 3일부터 한국대표팀 선발전을 치른다. 올해 롤드컵은 오는 10월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해 11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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