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IPO] 라닉스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리더 성장 자신"

최승욱 라닉스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포부를 말하고 있다. /여의도=지예은 기자

최승욱 대표 "4차산업혁명 시대 선도 기업될 것"

[더팩트ㅣ여의도=지예은 기자] 라닉스가 시스템 반도체 솔루션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리더가 되고자 다음 달 코스닥시장 상장에 나선다.

30일 라닉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상장 계획과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최승욱 대표는 "상장을 계기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최 대표는 "라닉스는 약 10년간 선택과 집중으로 V2X 통신 기술에 대한 토탈 솔루션을 보유한 글로벌 시장 내 독보적인 기업"이라며 "핵심기술 일원화에 따른 회사 경쟁력은 2020년 이후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자율주행시대에 두드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V2X는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보행자(V2P), 차량과 인프라(V2I) 등 정보를 교환해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지난 2003년 설립된 라닉스는 자동차 통신 솔루션 및 보안·인증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IoT 관련 통신 및 보안 관련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하며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라닉스의 주요 핵심기술은 모비닉스(MobiNix) 통신 알고리즘으로, 차세대 자동차 통신으로 주목하고 있는 V2X 통신 기술의 핵심인 4가지(모뎀 칩·보안 칩·RF 칩·소프트웨어 스택) 구성요소를 내재화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V2X 통신 기술 외에도 V2X 보안 솔루션 보유로 기술적 시너와 함께 다양한 사업 확장도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라닉스는 자동 요금 징수와 같이 주료 차량 등의 근거리 통신인 DSRC를 개발해 상용화하기도 했다. 하이패스용 DSRC 칩을 국내외 완성화 업체로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하이패스 비포마켓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하이패스 비포마켓 공략도 나설 계획이다.

과거 중국의 하이패스(ETCS) 시장은 에프터마켓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중국 정부에서 기술 진화와 안전을 위해 비포마켓 중심의 ETCS 시장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중국 국무원이 오는 2020년 7월까지 소비자가 차량 구매 시 ETC 단말기 옵셩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라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도 저전력 중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로라(LoRa) 통신망' 기반의 저전력 장거리 통신망 기술(LPWAN) 사업 및 IoT 보안 사업도 진행 중이다. 라닉스는 가격 경쟁력과 제품 성능을 높이고 원천 기술을 보유한 셈텍과 기술 제휴를 통해 사용자 편의성이 증대된 LoRa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승욱 대표가 라닉스의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여의도=지예은 기자

최 대표는 "IoT 사회가 도래하면서 정부 주도의 IoT 정보보호 로드맵을 수립하는 등 보안에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국내 보안 칩 최초 국가 공인 KCMVP 보안 인증을 받게 될 경우 라닉스의 보안 칩은 한전향 칩 공급과 스마트 미터링 사업 및 스마트 맨홀 등 디지털이 적용된 모든 분야에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라닉스는 국내 및 중국 자동차 통신 DSRC 솔루션, 중기 사업인 LPWAN 사업, IoT 보안 솔루션 등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성장을 노리고 있다. 또 2022년 이후 개화할 자율주행 시대에 필수 요소인 V2X 솔루션으로 본격적인 성장 모멘텀을 내다보고 있다.

다만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비해 현재 회사의 재무구조는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매출액은 매년 소폭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라닉스의 매출액은 지난 2017년 94억7300만 원, 지난해 98억1100만 원이었다. 올해 1분기에는 42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부터 큰 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억9600만 원으로 전년(10억6500만 원)보다 크게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3억300만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6억6100만 원으로 전년(12억6600만 원) 대비 줄었다. 1분기에는 2억73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연구개발을 주 업으로 삼고 성장하는 기업으로 매년 매출액 대비 경상연구개발비 비중을 20% 이상으로 잡다가 최근에는 30% 가까이 늘렸다"면서 "올해만 해도 전년 대비 5억 원 넘게 연구개발비에 투자하고 있고 연구원 인력도 증가하면서 판관비가 늘어나면서 당기순이익이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모두가 모바일 통신에 집중할 때 라닉스는 자동차 통신이라는 외길을 걸어오며 국내 DSRC 시장에서 입지를 견고히 다졌다"며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 및 IoT 시대에 현재까지 축적한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라닉스는 성장성 특례상장기업에 도전한다. 성장성 특례상장이란 상장 주관사의 추천을 통해 IPO에 나설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대신 주관사가 상장 후 6개월간 주가 부진 시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투자자의 주식을 매입하는 풋백 옵션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

라닉스의 공모 규모는 총 160만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8000~1만5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128억~168억 원이다. 지난 29일과 이날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5~6일 공모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같은 달 18일로,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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