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CK 스프링' 결승전 주인공 그리핀·SKT 재대결 성사
[더팩트 | 청진동=최승진 기자] 올여름 '리그오브레전드(LoL·롤) 최고 왕좌를 놓고 그리핀과 SK텔레콤 T1이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정규 리그 1위를 차지한 그리핀과 강한 뒷심을 보이는 SK텔레콤 T1이 '2019 우리은행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2019 LCK 서머)' 결승전에서 또다시 맞붙기 때문이다.
라이엇게임즈는 27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롤파크에서 '2019 LCK 서머' 결승전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오는 31일 올여름 왕좌를 건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양 팀이 참석해 포부와 각오를 밝히는 자리였다. 그리핀에선 김대호 감독과 '소드' 최성원, '리헨즈' 손시우가 참석했다. SK텔레콤 T1에선 김정균 감독과 '페이커' 이상혁, '칸' 김동하가 나왔다.
이날 행사는 시작부터 불꽃 튀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최성원은 "지난 스프링 때 3-0으로 패배한 것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손시우는 "이길 생각밖에 없다. 롤드컵도 남아있으니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대호 감독은 "SK텔레콤이 파죽지세로 올라와서 긴장되면서도 설렘이 있다. 스프링 결승전보다 더 재밌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정균 SK텔레콤 T1 감독은 "힘들고 어렵게 결승전에 진출했는데 방심하지 않고 준비 잘해서 우승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상혁도 "힘들게 결승전에 진출한 만큼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하는 "서머 스플릿 때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결국 저력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줬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열심히 해서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결승전 예상 스코어를 묻는 말에 김대호 감독은 "스프링 때도 3-0으로 예상했는데 이번에도 3-0 승리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정균 감독은 "그리핀이 생각하지 못한 전략을 준비했을 경우 1패를 할 수 있어 3-1 승리를 점친다"고 했다.
그리핀과 SK텔레콤은 이날 상대 팀의 강점으로 모두 '밸런스(균형)'를 꼽았다. 김대호 감독은 "SK텔레콤은 밸런스가 좋고, 5명 선수가 게임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정석적으로 잘 이해하고 실행하며 기본기가 좋다. 특히 '페이커' 선수가 중심을 확실히 잡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정균 감독은 "그리핀은 전 라인 선수가 고루 밸런스 있는 경기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도 라인전, 조합, 운영 모두 강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우승 공약을 묻는 질문에 김대호 감독은 "LCK를 우승한 실력으로 롤드컵 때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공략을 하고 싶다"며 "인터넷 방송인 출신이라 방송에서 자랑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정균 감독은 "공약을 아직 생각하진 못했지만 선수들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뭐든 들어주겠다"고 말했다.
그리핀은 '2019 LCK 서머' 정규 리그 1위로 결승전에 직행했다. 세미프로 리그인 '리그오브레전드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승강전을 통해 '2018 LCK 서머'에 데뷔한 이래 벌써 3번째 결승전 진출이다. SK텔레콤 T1은 정규 리그 초반 연패의 늪에 빠졌었으나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와일드카드전과 플레이오프 1, 2라운드 상대들을 가볍게 격파하고 결승전 진출을 따냈다. 양 팀은 세계 최고 권위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대회인 '롤드컵' 진출도 확정지었다. 지난 스프링과 서머 스플릿에서 높은 성적을 거둔 것이 주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