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주~8월 2주 日 전년비 12.3%↓...베트남 3.2% 증가
[더팩트 | 신지훈 기자] 일본여행 보이콧 운동으로 여행객들의 행선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여행 수요가 급감한 사이 베트남이 해외여행 예정지 1위에 올랐다. 대만과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 더불어 홍콩은 시위 격화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하며 여행 자제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해외여행 시장에도 급격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목적지가 다변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는 일본의 경제보복이 시작된 7월 첫째 주부터 8월 둘째 주까지 약 7주간 6개월 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목적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해 27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이 일본을 꺾고 예정 여행지 1위에 올랐다. 일본여행 수요는 이 기간 중 약 72% 감소했다. 베트남은 해외여행 예정지 점유율 14.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8%)보다 3.2% 오른 수치다. 반면 일본은 13.5%로 지난해 25.8%에서 12.3%p 감소하며 꾸준히 이어오던 선두 자리를 베트남에 내줬다.
이어 대만과 태국은 각각 7.0%, 6.7%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간 대비 2.3%p와 1.0%p 상승해 반사효과를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국과 홍콩은 큰 변동이 없었다.
지난 7주간(7월 첫째 주~8월 둘째 주) 여행 예정지를 주별로 살펴보면 더욱 극적인 변화를 보였다.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시작된 7월 첫째 주 이래 일본여행 계획은 매주 기록적으로 감소했다. 7월 첫째 주에 22.0%로 베트남을 여유있게 앞섰으나 8월 넷째 주에는 12.8%로 반토막 났다. 특히 8월 둘째 주에는 6.2%에 그치며 태국(8.8%)보다도 낮았다.
반면 같은 기간에 대만은 4.3%p, 태국은 3.2%p 오르며 베트남에 이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홍콩은 7월 마지막 주까지 꾸준하게 상승하다가 8월 들어 주춤하며 둘째 주에는 3.6%로 떨어졌다. 계속되는 대규모 시위 영향으로 보인다.
한편 이 기간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계획률은 42.1%로 전년보다 2.1%p 상승했다. 일본여행 수요 이탈이 컸지만 해외여행 전체 수요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같은 기간 국내여행 계획은 70.4%로 지난해보다 1.6%p 늘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일본여행 위축이 아웃바운드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지금까지는 목적지 재편으로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여행이 유력한 대안이 되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amja@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