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취업문 뚫어라"…금융권 채용박람회 '인산인해'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P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취업 준비생들이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동대문=지예은 기자

'꿈의 직장' 위해 모여든 8500여 구직자들

[더팩트ㅣ동대문=지예은·이지선 기자] "워라밸이 좋다고 생각해서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게 됐어요", "여러 정보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올해 하반기 금융권 취업문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금융사 입사를 꿈꾸는 젊은 취업 준비생(취준생) 8500여 명이 모였다.

27일 오전 이른 시간부터 말쑥한 정장 차림의 금융권 취업 준비생들이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열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모였다.

이날 현장에서는 NH농협·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KB국민은행 등 6개 은행과 SGI 서울보증이 현장 면접을 진행했다. 각 사 부스에는 면접 대기 줄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치열한 취업 분위기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은행 면접을 보기 위한 취업 준비생들의 눈은 한 손에 들린 면접 예상 문제지와 자기소개서로 향했다. 옷매무새를 고치는 이들의 표정은 상기돼 있기도 했다.

은행 면접을 마친 김 모(25·여) 씨는 한층 편안해진 모습이었다. 김 씨는 "은행 취업만을 보고 있고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있다"면서 "긴장해서 많이 떨렸는데 면접관분들이 편하게 대해줘서 면접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은행에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거나 대기하고 있다. /동데문=지예은 기자

이번 박람회를 위해 충청북도 청주에서 올라온 구직자도 있었다. 한 모(30·남) 씨는 "면접을 보기 위해 새벽에 KTX를 타고 올라왔다"면서 "이 자리를 위해 1년 남짓 취업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은행에서 기업금융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고 싶다. 상경계열 전공도 했고 졸업한 지도 약 4년 됐는데, 취업 문턱이 높아 쉽지만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람회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채용면접은 물론 취업 관련 상담도 함께 진행됐다. 이에 취업 준비생을 비롯해 교복을 차려입은 고등학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현장에 마련된 부스를 돌며 금융사 직원에서 채용 관련 질문을 하고 안내 서류를 받는 등 바삐 움직였다. AI 자기소개 컨설팅, VR 가상면접을 체험해 보고 직무를 분석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번 채용 박람회에 참석한 취업 준비생들이 화상 면접 채용관과 컬러 이미지 컨설팅 등 다양한 부대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동대문=이지선 기자

대학교에 재학 중이지만 일찌감치 은행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오 모(23·여) 씨는 "은행 취업을 준비 중이다. 워라밸을 비롯해 은행이 다른 업권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짧은 면접 시간에 아쉬움을 느낀 면접자도 있었다. 전 모(25·여) 씨는 "5분 남짓한 시간 동안 빠르게 면접을 봐서 변별력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설명을 듣는 기회가 있어서 좋았지만 다소 허무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등학생들에게서도 취업 준비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경기도 매향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변·장·전 모(18·여) 양은 이날 학교에서 단체로 박람회를 찾았다. 이들은 "이 자리를 통해 여러 정보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 전반적으로 취업을 준비 중인 이들은 "은행의 경우 일단 성적을 올리는 게 필요하다는 조언을 받았고 증권과 보험의 경우 사람을 많이 만나는 업무를 하게 되니 대외활동과 스펙, 자격증 등을 준비하는 게 좋을 거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는 이날부터 익일(28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금융권은 1만2000여 명 수준의 신규채용을 통해 일차리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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