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CAR] 코란도 가솔린, 공항서 주차비 '반값' 내는 패밀리 SUV

쌍용차가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준중형 SUV 코란도 가솔린을 출시, C세그먼트 선점에 나섰다. /쌍용차 제공

코란도 가솔린, '가심비'로 '요즘 소비자' 마음 훔친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청소는 로봇 청소기가, 설거지는 식기세척기가, 오빠는 운전 말고 하는 게 뭘까?"라는 배우자의 질문에 남편은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며 이렇게 대답한다. "사실 코란도라서, 나 운전도 거의 안 해."(코란도 가솔린 TV 광고 中)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가 야심 차게 내놓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 가솔린 모델의 광고 속 한 장면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를 출시하면서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을 꼽자면 단연 '광고'다. 신차가 추구하는 정체성과 타깃 고객층, 특장점을 함축적으로 가장 강렬하게 드러낼 수 있는 대표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쌍용차 내세운 코란도 가솔린 모델의 광고 슬로건은 '요즘 가족, 요즘 SUV'다. 이석우 쌍용차 마케팅팀 팀장은 새 모델의 정체성에 관해 "전체 가구의 80%가량을 차지하는 3인 이하 가족을 겨냥, 불필요하게 크거나 비싼 SUV가 아닌 요즘 가족에 딱 맞는 최고의 가성비를 갖춘 패밀리 SUV"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측의 설명대로 코란도 가솔린 모델이 최고의 가성비를 갖춘 패밀리 SUV로서 '요즘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

코란도 가솔린 모델 역시 디젤 모델과 마찬가지로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AVN으로 구성된 디지털 인터페이스 블레이즈 콕핏 등 첨단 기술이 고스란히 적용됐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파주 헤이리마을까지 왕복 110km 구간을 직접 달려봤다. 먼저 디자인 부분에 관해 얘기하자면, 앞서 지난 3월 출시한 디젤 모델과 내외관 차이는 없다. (2019년 3월 2일 <[TF CAR] 쌍용차 코란도, 허투루 쓰지 않은 '3500억'(영상)> 기사 내용 참조) 실내 공간에 있어서는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실내 공간을 확보하는 기술력(?)만큼은 국내 완성차 업체를 따라올 수 없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듣고는 한다.

코란도 내부를 보면 딱 그렇다. 코란도 가솔린 모델의 2열 공간, 다시 말해 1, 2열 간 거리는 850mm로 경쟁 모델인 현대차의 '투싼'(841mm)과 기아차의 '스포티지'(837mm)보다 넓다. 트렁크 공간 역시 551ℓ로 경쟁 모델 대비 40ℓ 이상 더 넓다. 골프백 4개(또는 유모차 2개)와 보스턴백 4개를 동시 수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회사 측이 타깃 소비층으로 삼은 '3인 가족'뿐만 아니라 '4인 가족'까지는 무난하게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패밀리 SUV로 손색은 없어 보인다.

코란도 가솔린 모델의 트렁크 용량은 551ℓ로 경쟁 모델 대비 40ℓ 이상 더 넓다. 골프백 4개(또는 유모차 2개)와 보스턴백 4개를 동시 수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서재근 기자

'공간 활용성' 부분은 이미 디젤 모델에서 경쟁력을 입증받은 터라 신선함이 덜한 것도 사실이지만, 쌍용차가 꼽은 가솔린 모델의 진짜 특장점은 '가성비'와 '친환경'이다. 쌍용차는 코란도 가솔린 모델 최하위 트림(C3)에 인조가죽 시트와 슈퍼비전클러스터, LED DRL 딥콘트롤2 등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했다. 트림별 가격에서 경쟁모델과 큰 차이가 없더라도, 기본 적용 사양 리스트를 고려하면 실제로는 최대 100만 원가량 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코란도 가솔린은 국내 가솔린 SUV 가운데 유일하게 '저공해자동차' 3종(기타) 인증을 받았다. 혼잡통행료 및 공영·공항주차장 주차 요금 50~60% 할인, 공공기관 주차장 전용 주차면 활용 등의 혜택이 하이브리드차량과 동일하다. 1박 기준으로 김포국제공항 주차비가 2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적은 혜택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달리기 성능을 살펴보자. 광고 속에도 등장한 차로중심주행이 가능한 지능형 주행제어(IACC) 시스템 역시 디젤 모델에서 느꼈던 감동 그대로다. 앞차와 간격, 차선 유지 등이 매우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물론 광고의 한 장면처럼 '운전도 거의 안 할 만큼'의 반자율 주행을 기대했다면 기대치를 조금 낮추는 것이 좋겠다. 시스템 지속 시간이 30초를 채 넘기지 않는다.

차로중심주행이 가능한 지능형 주행제어(IACC) 시스템은 앞서 출시된 디젤 모델 때와 마찬가지로 앞차와 간격, 차선 유지 등이 매우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서재근 기자

사실 앞서 출시된 디젤과 차이점을 꼽자면, 탑재된 엔진 성능 외에는 비교할 것이 크게 없다. 새로 탑재된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e-XGDi150T)의 제원상 수치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무난하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속 100km까지 꽤 민첩한 반응성을 보인다. 터보 엔진 특유의 터보랙에 따른 이질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사실 '도심형 SUV', '엔트리 패밀리 SUV'를 표방하는 모델에서 질주본능을 깨어낼 만큼의 고성능을 기대하는 운전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가족들의 편안하고 안락한 나들이를 책임져 줄 패밀리 SUV로서 흠잡을 때 없는 무난한 성능이다.

코란도 가솔린 모델의 판매 가격은 ▲C3 2256만 원 ▲C5 2350만 원 ▲C5 프라임 2435만 원 ▲C5 플러스 2570만 원 ▲C7 2755만 원으로 디젤 모델 대비 최대 193만 원 싸다.

likehyo85@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