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고객 최접점에 MEC 적용하는 '초엣지' 기술 개발
[더팩트ㅣ을지로=서민지 기자] #스마트폰에서 PC 게임 '포트나이트'가 실행된다. PC에서 가능한 게임이지만, MEC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다. 게임 진행 모습을 방송해 공유하고, 여러 명이 함께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다.
앞으로 PC 게임을 즐기기 위해 고사양 PC를 구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MEC 신기술을 통해 스마트폰으로도 PC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돼서다.
SK텔레콤은 13일 서울 을지로 삼화빌딩에서 '5GX MEC'를 공개하고, 이를 중심으로 5G 시대에 세계 최고 수준의 MEC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MEC는 5G 시대 핵심 기술로 꼽힌다. 고객과 가까운 곳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설치, 데이터 전송 구간을 줄여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자율주행은 물론 AR, VR 등 대용량 콘텐츠를 끊김 없이 스트리밍하기 위해서는 MEC 기술이 필수적이다.
SK텔레콤이 '5GX MEC'에서 내세운 차별점은 ▲초엣지 기술 ▲퍼블릭 클라우드 연동 ▲엣지 특화 서비스 등이다. 이를 통해 5G MEC 기술, 서비스, 생태계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이강원 SK텔레콤 클라우드랩스장은 "기존 클라우드는 통신망과 인터넷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접근하는 데 지연이 생겼다"며 "초엣지는 우리 통신망에 가장 맨 아래인 기지국에 엣지 컴퓨팅 자원을 온사이트로 제공해 데이터를 유출하지 않고 내부에서 처리하는 보안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선 '5GX MEC'는 고객 최접점인 기지국 단에 MEC 적용이 가능한 '초엣지' 기술을 갖췄다. 보통 스마트폰-기지국-교환국-인터넷망-데이터센터 등 4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이를 스마트폰-기지국 1단계로 줄였다. 이에 따라 데이터 전송 지연 시간을 최소화한다.
실제 초엣지 기술이 적용되면 기존 통신 대비 최대 60% 향상된 초저지연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또한 MEC 센터와 연동 없이 기존 5G 기지국만으로 초저지연 환경을 구축해 보안이 민감한 기업 및 공공기관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와 연동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현재 관련 기술 개발을 완료했고, 향후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협력해 클라우드 서버를 국내 기지국 혹은 교환국에 설치해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초저지연 환경에서의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은 이르면 연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SK텔레콤은 '5GX MEC' 기반 초저지연 통신 환경과 인공지능(AI), 양자암호, 클라우드 로봇 플랫폼 등 자사가 보유한 ICT 기술을 결합해 차별화된 5G 신규 서비스 개발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예컨대 초저지연 로봇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SK텔레콤이 제공하는 API를 통해 로봇에 손쉽게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 개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5GX MEC' 기반 실시간 게임 방송&플레이 공유 플랫폼 '워치앤플레이(Watch&Play)'도 선보였다. '워치앤플레이'는 '5GX MEC' 기술을 활용, 사용자가 관전 모드와 플레이 모드를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됐다. 방송 시청 중 게임 참여가 가능해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5GX MEC' 기술을 활용하면 PC게임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다. 실제 이날 시연을 진행한 '포트나이트' PC 버전은 CPU 인텔 코어 i5 2.8GHz 램 8GB 이상의 사양을 권장하지만, '5GX MEC' 환경에서는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하다.
이상범 SK텔레콤 미디어랩스장은 "MEC 기반으로 스트리밍 게임을 할 경우 고사양 PC에서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다운로드가 필요 없고,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하며, 자유로운 게임 참여가 가능해 방송과 게임의 경계를 뛰어넘은 초시대 게임 기술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4월 개소한 R&D 인프라 공유 공간 '테크갤러리'에 5G MEC 테스트베드를 구축, 중소기업 및 개인 개발자들과 5G 특화 서비스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관련 API도 공개해 5G MEC 생태계 발전에 앞장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