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아사히주류 "불매운동 이전에 요청한 제품"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롯데아사히주류가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아사히 맥주를 수입해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아사히주류 측은 과거 수입 요청한 물량이라고 해명했지만, 악성 재고 우려를 낳고 있다.
13일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일본에서 제조되고 수출되는 롯데아사히주류의 아사히 맥주는 지난 12일까지 꾸준히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두 달여가 지났지만, 일본에서 계속해서 맥주를 수입해 온 것이다. <더팩트> 취재 결과 롯데아사히주류는 7월부터 2~3일꼴로 용량이 다른 '아사히 수퍼 드라이' 제품을 꾸준히 수입했다. 지난달 19일 이후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잠시 멈췄지만 지난 7일부터 다시 같은 주기로 일본에서 아사히 맥주를 들여왔다.
'아사히 수퍼 드라이' 제품군의 경우 중국에서 제조·수입하는 '아사히 수퍼 드라이', '아사히 수퍼 드라이 330㎖, 630㎖'를 제외한 모든 제품이 일본에서 제조·수입된다.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을 계속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지금 들어오는 것들은 기존에 요청한 제품일 것"이라며 "보통 2~3달 전에 수입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생산하고 수입하는 데까지 일정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불매운동 시기보다 전에 요청한 제품이 이제서야 수입되어 들어온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불매운동이 시작된 후 요청한 수입 물량이 줄었는지에 대해서 묻자 그는 "공개하기 곤란하다"며 "계속해서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러나 업계는 불매운동이 시작된 후 수입량이 줄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판매 상황 △판매 시기 △경쟁사 등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맥주를 수입해 온다.
현재 CU와 GS25 등 편의점은 수입맥주 할인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했으며, GS25는 아사히에서 내놓은 계절상품의 발주도 중단했다. 또한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도 일본맥주 재고가 쌓이면서 자동발주프로그램이 신규 발주를 넣지 않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 측은 불매운동 영향으로 인한 매출 변동에 대해 밝히고 있지 않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즉, '시장 상황'을 고려해보면 수입량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삿포로·에비스 등 일본맥주를 수입 및 유통하는 엠즈베버리지는 불매운동의 여파로 7월 첫째 주 이후 발주를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아사히주류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 중 하나"라며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제품이 예전만큼 팔리지 않는 상황에서 수입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이럴 경우 재고가 쌓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쌓인 재고를 무시하고 예전과 같은 양의 물량을 수입해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불매운동의 여파는 다음 달이나 10월께부터 체감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