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훈 대표, '필승코리아 주식형펀드' 출시로 새 출발 알려
[더팩트ㅣ여의도=지예은 기자] "임기 중에 5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수탁고가 55조~60조 원으로 가야 하는 어려운 목표지만 열심히 뛰겠습니다."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체투자와 해외투자 역량을 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자산운용사의 핵심가치는 고객 신뢰이며, 투자 수익률을 개선해 고객 중심 경영을 펼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이어 "어려운 경제 환경에 대비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시장 대응 역량을 강화해 안정적 수익 창출에 집중하겠다"며 "주주사인 농협금융그룹과 아문디 자산운용과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NH아문디운용은 농협금융지주와 프랑스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AMUNDI)가 지난 2003년 1월 합작해 시작된 회사다. 주식형 4조9659억 원, 채권형 17조3736억 원 규모의 자본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 1일 NH아문디운용 수장으로 취임한 배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올해 초까지 NH아문디운용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했다. 당시 그는 운용규모를 27조 원에서 36조 원까지 9조 원 증가하며 업계 7위로 끌어올린 공을 인정받았다. 이제는 업계 5위를 목표로 달릴 각오다.
이날 배 대표는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에 맞선 애국펀드가 출시와 함께 NH아문디운용의 새 수장으로서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취임 후 2주 만인 오는 14일 첫 펀드상품인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는 글로벌 무역여건 변화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부품·소재·장비 관련 기업이나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성을 갖춘 국내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펀드명은 최근 대일 무역분쟁으로 국내 부품·소재·장비 산업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려는 국민적 공감대를 반영해 '필승코리아'라는 명칭을 붙였다는 게 배 대표의 설명이다.
관련 산업에 있는 상장 기업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주로 투자할 계획이다. 내부 프로세스를 통해 투자 대상 기업을 선정해 정부 추진 6개 분야 100대 핵심 부품 관련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 검토도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많은 국민의 참여를 위해 운용보수를 낮춰 수익률을 제고하고 운용보수의 절반을 공익기금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특징이 있다. 통상 공모주식형펀드의 운용보수는 70~80bp 수준이지만 이번 펀드 운용보수는 50bp로 낮췄다.
배 대표는 "공모형펀드다 보니 운용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게 중요하지만 회사의 수익이 아닌 기금적립으로 50bp의 절반을 부품·소재·장비 관련 대학교와 연구소에 장학금으로 기부하거나 사회공헌활동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평균 운용규모가 400억 원이 넘으면 연간 1억 원 정도를 장학금 등으로 기부가 가능할 것"이라며 "판매보수를 낮춰 국민적 공감대에 적극 부응하기로 했다"며 공익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애국심에만 호소해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시장에서 우수한 기업들(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을 필두로 대기업도 펀드에 담아 수익률이 적정선에서 유지되도록 운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