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내달 초 IFA에서 '듀얼 스크린' 후속작 공개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LG전자가 하반기 '접는 폰' 대전에 '듀얼 스크린'으로 정면 승부를 펼친다. 경쟁사들의 폴더블폰 출시가 미뤄지는 동안 'V50 씽큐'와 '듀얼 스크린'으로 흥행에 성공한 만큼 하반기에 후속작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다음 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과 '듀얼 스크린' 후속작을 공개한다. 전시회 개막 전날에는 글로벌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신제품에 대한 사전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5월 'V50 씽큐'와 함께 '듀얼 스크린'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4개월 만에 후속작을 공개하는 건 그만큼 '듀얼 스크린'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듀얼 스크린'이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하반기 '접는 폰' 대전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듀얼 스크린은 'V50 씽큐' 국내 흥행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여러 앱을 동시에 구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었다. 'V50 씽큐'를 단독으로 사용하다가 원할 때 커버처럼 끼우면 두 개의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어 게임부터 스포츠 중계, 정보 검색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12일 후속작에 대한 티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약 15초 분량의 티저 영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프리 스탑 힌지' 기술이다. 영상에 등장한 시계의 분침은 0°에서 180°까지 자유롭게 이동하며 시침과 만나는데, 이는 '프리 스탑 힌지' 기술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리 스탑 힌지'는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기술로 화면을 덮은 상태부터 완전히 펼친 상태까지 어느 각도에서나 고정해 사용할 수 있다. 기존 'V50 씽큐' 듀얼 스크린의 경우 고정 0°, 104°, 180° 각도로 고정해 사용이 가능했다.
후속작에는 전면 알림창도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영상 후반부에는 '듀얼 스크린'의 두 화면이 반으로 접히며 닫히는데, 닫힌 화면 상단에 날짜와 시간이 보여진다. 새롭게 선보이는 '듀얼 스크린'에 전면 알림창을 탑재한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건 '듀얼 스크린' 후속작의 흥행 여부다. 상반기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경쟁사들의 폴더블폰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빈틈을 타고 '듀얼 스크린'이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하반기 폴더블폰이 출시된 상황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삼성전자는 다음 달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제품 결함 논란으로 출시를 연기한 이후 결함을 수정해 내놓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철저한 분석을 진행했고 디자인을 보강했다"며 "개선 사항에 대한 엄격한 테스트로 유효성을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 역시 늦어도 9월에는 폴더블폰 '메이트X'를 선보일 예정이다. 당초 화웨이는 '메이트X'를 6월에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품질 개선을 위해 출시를 미룬 바 있다. 당시 화웨이 서유럽 지역 대표인 빈세트 팡은 "늦어도 9월까지는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이 나오는 하반기에도 '듀얼 스크린' 인기가 유효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경쟁사들의 '폴더블폰'이 완벽한 품질을 갖추고 나올 경우 '듀얼 스크린'은 주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LG전자는 하반기에도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듀얼 스크린을 활용한 'V50 씽큐'가 멀티 태스킹 등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하반기 새로운 듀얼스크린이 적용된 5G 신제품을 통해 매출 모멘텀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5G망 전환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부터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투자가 예상된다"며 "애플이 5G 시장에 진입하지 않는 2020년 상반기까지 북미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