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신 대표 "수년 내 디즈니 대항마 될 것"
[더팩트ㅣ여의도=지예은 기자] 캐리소프트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키즈&패밀리 콘텐츠 IP 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이달 국내 두 번째 사업모델 특례상장 기업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에 나선다.
6일 캐리소프트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을 포함한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박창신 대표이사는 이날 "아시아의 디즈니를 꿈꾼다"며 "글로벌 키즈&패밀리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캐리로 통칭하는 키즈&패밀리 콘텐츠, 캐릭터 지식재산권(IP)과 캐리TV라는 미디어 기반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축했고 불과 4년여 만에 기존에 없던 종합 콘텐츠 IP 미디어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IP, 마케팅, 조직운영 등에서 차별화를 두면서 국내외 콘텐츠 미디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며 "이를 통한 사업모델 다각화로 국내와 중국, 베트남, 미국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10월 설립된 캐리소프트는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콘텐츠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4년여 만에 전세계 2억7000만 명 이상의 충성도 높은 구독자 및 시청자를 확보하며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캐릭터 IP를 기반으로 키즈카페, 머천다이징(MD), 라이선싱, 교육(콘텐츠·미디어) 사업과 자체 브랜드 '캐리'를 기반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상 콘텐츠, 음원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영화와 공연 등을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유쿠와 5대 메이저 비디오 플랫폼(아이치이·요쿠·텐센트비디오·금일두조·소후)과 3대 통신사(차이나유니콤·차이나모바일·차이나플랫폼)에 캐리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화웨이와 콘텐츠 공급 계약도 성사시켰다. 지난 2017년에는 베트남 시장에도 진출했다. 유튜브 베트남 채널을 오픈했고 연내 커머스 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밖에 영어교육 콘텐츠 'Hello Carrie' 채널은 미국과 필리핀 등에서 채널 조회수 점유율 1-2위를 차지했다.
박 대표는 "Hello Carrie 등 영어 콘텐츠를 가장 많이 시청하는 곳은 영미권이고 전체 트래픽의 90%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발생 중"이라면서 "중국어와 영어권 시장을 가장 큰 시장으로 보고 향후에도 해당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캐리소프트가 국내외 콘텐츠 미디어 시장에서 독보적 우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자체 콘텐츠 생산 시스템 및 다양한 기술 노하우 보유에 있다. 박 대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단시간 내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션캡처기술, 실시간 생방송 기술, AR 인터랙션 및 인터페이스 개발 등을 기반으로 자체 영상 및 애니메이션 제작 OSMU(원소스멀티유즈)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게다가 연기자와 캐릭터의 일체화로 '사람에 대한 인기'와 '캐릭터 대중성'을 동시에 얻는 시너지 효과를 만들었다. 자체 미디어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빠른 트랜드 변화에도 유기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평균(2016~2018년) 39.8%의 높은 성장성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51억 원에서 2017년 64억 원, 지난해 100억 원 가까이 올렸다. 사업모델 다각화에 따른 매출확대로 지난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캐리소프트를 이번 상장을 계기로 모바일에서 TV(IPTV·케이블TV)로 플랫폼을 다변화하고 온라인 기반 캐릭터 콘텐츠를 오프라인 사업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중국 내 입지를 바탕으로 현지 커머스 사업도 본격화 할 예정이다.
한편 캐리소프트의 공모 규모는 총 118만주로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2900원~1만6100원이다. 6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오는 12~13일 공모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