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무선 사업 매출은 7분기 만에 반등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SK텔레콤이 2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다만 5G 점유율 1위로 무선 사업 매출은 7분기 만에 반등했다.
SK텔레콤은 2일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 4조4370억 원, 영업이익 322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6.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9% 줄어들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2.4%, 0.1% 늘어난 수치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감소로 전년 대비 71.7% 감소한 25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는 30.7% 줄었다.
무선(MNO) 사업이 반등하며 실적에 보탬이 됐다. 무선 사업 별도 기준 매출은 전분기보다 1.3% 늘어난 2조8477억 원으로 지난 2017년 4분기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7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5G 점유율 확대가 유효했다. SK텔레콤은 6월 말 기준 가입자 53만 명을 기록하며 이통 3사 중 1위를 차지했다.
2분기 휴대폰 가입자는 약 10만 명 순증했고, 해지율은 0.9%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시행해 온 고객가치혁신 프로그램의 영향이 컸다.
다만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752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0.0% 감소했다. 마케팅 비용이 지난 분기보다 3.9% 증가했고, 5G 주파수 비용이 2분기부터 처음 반영된 탓이다.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SK텔레콤 전제 매출의 약 36%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4대 사업부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미디어 사업은 IPTV, UHD 가입자 증가로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뤘다. 2분기 IPTV 매출은 3221억 원으로 전년보다 15.2%, 전분기보다 2.1% 늘었다.
SK텔레콤은 '옥수수', 'POOQ(푹)'을 통합해 새로운 OTT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통해 가입자 800만 명 이상의 '종합 미디어 회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보안 사업은 ADT캡스의 보안상품 판매 증가와 SK인포섹의 융합보안 플랫폼 사업 확대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7.5%, 26.7% 증가했다. SK텔레콤은 T맵주차, ADT캡스-SK인포섹의 융합보안 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필두로 연간 첫 1조 원대 사업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커머스 사업은 11번가와 SK스토아의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하반기에도 온·오프라인 통합 결제환경을 제공하는 'SK페이'를 확대 적용함으로써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5G 초시대에도 1위 사업자의 위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미디어, 보안, 커머스 중심의 '뉴 ICT' 사업을 지속 확대해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