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모델 앞세운 르노삼성, 쌍용차 제치고 내수 3위 오를까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와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가 내수 시장 3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동안 내수 시장 3위를 유지해 온 쌍용차가 주춤하는 사이 LPG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운 르노삼성이 턱밑까지 추격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1일 쌍용차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내수 8707대, 수출 2079대를 포함해 모두 1만786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내수 판매는 11.4%, 해외 판매는 32.8% 줄어든 수치다. 쌍용차 측은 "경기 부진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세를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 16.5%의 감소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부진한 실적 배경으로 '티볼리' 브랜드의 부진을 꼽는다. 실제로 '티볼리' 브랜드는 현대자동차의 '베뉴', 기아자동차의 '셀토스' 등 최근 내수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경쟁사의 신형 소형 SUV 출시 이후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4%가량 줄었다.
쌍용차가 주춤하는 사이 르노삼성은 중형 SUV 'QM6'의 LPG 모델의 선전에 힘입어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7월 내수 시장에서 8303대, 수출 7566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1만5874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 실적 기준으로 쌍용차와 차이는 단 404대다.
'QM6'의 경우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4262대가 팔렸다. 특히, 르노삼성의 LPG 모델은 'QM6'를 포함해 지난달 모두 3471대 판매되어 전체 판매의 41.8%를 차지했다. 세단 모델인 'SM6 LPe'와 'SM7 LPe'는 각각 747대, 211대씩 판매됐다.
한국지엠은 내수 시장 점유율 3위 경쟁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6754대를 판매했다. 올해 기준으로는 월별 최고 기록이지만, 9000대를 판매했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25%가량 줄어든 수치다.
모델별 판매량을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승용 부문에서는 경차 스파크가 같은 기간 7.5% 줄어든 3304대가 판매됐고, 중형 세단 '말리부'는 29.2% 줄어든 1284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한국지엠에서 판매하는 완성차 가운데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중형 SUV '이쿼녹스'가 유일하지만, 이마저도 판매량은 253대로 전체의 4% 수준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르노삼성이 유일하게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한 데는 'LPG 라인업'을 추가, 틈새시장을 공략한 판매전략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힐 수 있는 라인업 확대에 얼마만큼 공을 들이는지 여부가 앞으로 시장판도 변화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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