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메이저 2승 고진영, 후원사 하이트진로도 '승승장구'

고진영이 29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LPGA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하이트진로, 고진영 덕에 또다시 글로벌 홍보 효과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메이저 퀸'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자 하이트진로 관계자들은 환호했다. 지난 4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 이후 3개월 만에 또다시 메이저 대외 우승컵을 들어 올려서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등 자사의 신제품 주류들의 잇따른 흥행과 후원 선수의 맹활약 등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고진영은 29일(한국 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장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공동 2위인 김효주와 펑산산과는 2타 차로 앞섰다.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만 두 차례 우승했다. 고진영은 한 시즌에 메이저 대회 2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2015년 박인비가 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을 거두고 4년 만에 한 해 메이저 2승 선수가 나온 것이다.

세계 랭킹 2위 고진영은 우승 상금 61만5000달러(약 7억2000만 원)를 받아 시즌 상금 198만3822달러를 기록, 상금 1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세계 랭킹 1위에도 오를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고진영의 우승으로 또다시 '하이트(hite)'의 로고를 전세계에 노출했다. 고진영은 대회 내내 'hite' 로고가 큼지막하게 적힌 모자와 셔츠를 입고 플레이했다.

홍보 업계에서는 우승 선수의 메인 후원사가 천문학적인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1년 유소연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메인 후원사였던 한화그룹 대한생명경제연구소는 2000억 원 안팎의 경제 효과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홍보 효과를 수치로 계산할 수 없겠지만 후원사 이미지와 국가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의 경제 효과가 발생한다"며 "후원사는 투자 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에 후원 선수의 관심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정상급 선수들의 후원금은 10억 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트진로는 투자 대비 효과가 수백 배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하이트진로가 미국, 러시아 등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고진영의 우승 소식을 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팩트 DB

승승장구하는 고진영과 함께 후원사인 하이트진로도 재도약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올해 출시한 신제품들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출시한 맥주 '테라'는 지난달 29일 누적 판매량 334만 상자(330ml 기준)을 기록했다. 하이트와 맥스 등 다른 브랜드의 출시 첫 달 판매량이 20~30만 상자인데 테라는 출시 39일 만에 100만 상자를 돌파하며 빠르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소주 시장에서는 '뉴트로(New+Retro) 트렌드'를 반영한 '진로'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지난 4월에 출시한 진로는 72일 만에 1104만 병이 팔려나갔다. 진로의 연간 판매 목표량을 두 달여 만에 달성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테라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소주는 진로의 가격 인상 효과 및 지방 점유율 상승으로 실적 향상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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