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이달까지 전국 40여 개 해수욕장에 5G망 구축
[더팩트ㅣ군산=서민지 기자] "해수욕장에서도 5G를 이용할 수 있을까?" 대도시를 중심으로 5G 통신망이 구축되면서 도심을 벗어날 경우 5G가 터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하지만 이번 여름 휴가지에서는 이같은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LG유플러스가 5G 기지국을 구축한 전라북도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을 찾았다. 서울에서 익산역까지 KTX로 약 1시간 반, 익산역에서 선유도 해수욕장까지 버스로 약 1시간 반, 총 3시간을 달려 선유도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선유도 해수욕장은 휴가철에 하루 3000명 가까이 찾는 관광지이지만,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궂은 날씨로 인해 한산한 분위기였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5G 기지국 구축과 최적화 작업에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피서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휴가지에 5G 커버리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번 달까지 전국 40여 개 해수욕장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하고, 다음 달 중에 10여 개를 추가해 전국 50여 개 해수욕장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선유도 해수욕장에 설치한 장비는 삼성 AAU(Active Antenna Unit)다. 가로 23cm, 두께 13.5cm, 높이 97cm로 무게는 23.3kg에 달한다. AAU는 안테나는 물론 파워 증폭, 필터링 등 모든 기능이 합쳐진 장비다. LTE 때보다 설치 면적은 줄고, 시간도 아낄 수 있다.
기지국 앞에서 5G 속도를 측정해보니 705Mbps가 나왔다. 이론상 최고 속도는 20Gbps지만, 이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과 현재 도심에서 400~500Mbps 정도의 속도가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편이다.
날씨의 영향도 있다. 전파는 안개, 비 등을 만나면 산란되는데, 이날 흐리고 습도가 높은 탓에 속도가 평소보다 낮게 나왔다. 실제 LG유플러스가 1주일 전인 18일 측정한 결과를 보니 같은 장소에서 900Mbps대가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수욕장이 도심보다 속도가 잘 나오는 것은 5G 특성 때문이다. 5G는 고주파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직진성은 강하지만 회절성이 약해 장애물을 우회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건물 등 장애물이 없는 해수욕장의 경우 원거리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실제 선유도는 해수욕장에 1대, 마을에 5대 등 총 6대의 기지국이 커버하고 있지만, 비교적 건물이 많은 전주 한옥마을은 16대의 기지국이 설치됐다.
LG유플러스는 지속적으로 5G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양승석 LG유플러스 전북인프라팀장은 "현재 기본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향후 품질 취약 지역에 추가로 기지국을 설치하는 등 품질 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기지국이 커버하기 힘들 정도로 인원이 몰릴 경우 이동기지국 설치 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이톨로 지역별 5G 품질을 측정하고 있으며, 품질이 좋지 않은 곳에 기지국을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며 "에이톨은 전 세계적으로 140개 국가에서 쓰고 있는데, 우리 역시 이를 활용하고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5G망이 빠르게 구축될 것이라고 자부하기도 했다. 양 팀장은 "LTE 때보다 구축이 훨씬 빠르다"며 "LTE 때는 광케이블을 새로 깔아야 해서 속도가 늦었는데, 5G는 별도 케이블을 깔지 않고 장비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하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서울·수도권 및 광역시와 85개 주요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연내 8만 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5G 전용 콘텐츠도 연말까지 1만5000개 이상으로 확대해 5G 서비스 확산을 이끌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