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만에 상황 종료…롯데제과 "부당해고 주장 사실 아냐"
[더팩트|영등포=이민주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롯데제과 본사 건물에서 투신 소동이 벌어졌다. 롯데제과에 재직 중인 한 남성이 회사가 자신을 부당한 이유로 해고하려 한다며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려한 것.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롯데제과 총무과 직원이 19일 오전 8시 50분부터 약 두 시간 동안 롯데제과 건물에서 투신 소동을 벌였다. 경찰은 오전 9시 경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상황은 10시 45분 경 종료됐다. 임 씨는 이후 회의실로 이동해 롯데제과 측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소동을 벌인 이는 롯데제과 총무과 직원 임모 씨로 오는 23일 퇴사 예정이다. 임 씨는 지난 2017년 롯데제과에 입사했으며 최근인 지난달 총무부로 부서를 옮겼다.
임 씨가 소동을 벌인 곳은 롯데제과 18층에 위치한 야외테라스로 직원이라면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곳이다. 이날 건물에서 만난 한 직원에 따르면 롯데제과 측은 오전 야외테라스에서 공사가 진행된다며 직원들의 출입이 불가하다는 내용으로 안내 방송을 내보냈다.
인근에서 작은 점포를 운영 중인 한 상인은 "큰 소동으로 번지지 않았다. 직원들 한 두명이 나와서 위를 올려다보고 경찰과 이야기를 하는 듯 했다"며 "경찰과 소방관이 30명 넘게 왔다. 분위기가 시끄럽거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 씨가 투신 소동을 벌인 이유에 대해 "롯데제과가 자신을 부당해고하려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롯데제과에 따르면 임 씨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롯데가 문재인 정부 때문에 피해를 많이 봤다"는 발언을 했으며 이 때문에 징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임 씨는 평소 회사와 사회에 대해 자주 불만을 표출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18일 "자살 소동을 벌인 임 씨는 가게에 자주 오던 사람"이라며 "평소 그는 가게에 와 회사와 사회에 대한 불만을 내비치곤 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측은 임 씨의 주장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는 견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19일 "부당해고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임 씨 스스로 사표를 제출해 퇴사하는 것이며 오는 23일이 퇴사예정일이다. 자살 소동을 벌인 인물과 방송에 출연해 논란이 된 발언을 한 사람이 동일인물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