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하이트진로 '테라' 돌풍에 업계 1위 오비맥주 대응 전략은?

맥주 업계에서 테라가 카스를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오비맥주는 카스의 브랜드파워 강화에 더욱 힘쓴다는 계획이다. /더팩트 DB

오비맥주 "카스 브랜드파워 강화에 더욱 힘쓸 것"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하이트진로의 야심작 '테라'가 주류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맥주 업계 1위 오비맥주는 브랜드 파워 강화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현재 맥주 시장은 오비맥주가 52%, 하이트진로가 25%, 롯데주류가 7%, 수입맥주 16%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의 시장 반응이 심상치 않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테라는 출시 100일 만에 판매량 1억 병을 돌파했다. 테라 출시로 인한 기존 맥주 브랜드의 잠식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전체 맥주 부문 지난 6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 증가했으며, 특히 유흥시장에서는 45%나 상승했다. 음식점 등에서 이른바 '소폭'의 대명사로 불리는 '카스+처음처럼' 줄임말인 '카스처럼'이 '테슬라'(테라+참이슬)에 밀린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실제 서울 을지로에 있는 한 음식점 관계자는 "소폭을 찾을 때 '카스처럼'보다 '테슬라'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면서 "요즘 트렌드가 '테슬라'를 주문하면 센스 있는 직장인들로 '카스처럼'은 '올드'한 사람들로 불린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테라가 나온 지 얼마 안됐지만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는 게 주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테라를 등에 업은 하이트진로가 주류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오비맥주는 2012년부터 유지 중인 시장점유율 수성이 최대 과제가 됐다. 업계는 오비맥주 역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비맥주는 판매량 관련 수치를 별도로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하이트진로의 돌풍으로 짐작해보아 시장점유율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1위의 수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선택의 즐거움과 신선함을 주제로 한 초대형 야스(YAASS) 캠페인을 앞세워 올 여름 성수기 공략에 전방위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 제공

◆ '젊음의 브랜드' 정체성 확고히…공감 형성 마케팅으로 승부

오비맥주는 기존 브랜드파워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1위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소비자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5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경쟁사 제품의 급격한 성장이 위협으로 느껴지는 것은 맞지만, 테라는 현재 시장에 안착하는 단계로 오비맥주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카스는 아직까지 1위 브랜드로서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카스의 브랜드파워를 더욱 강화시키고 소비자와의 소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류 시장에서) 길게 가기 위해서는 결국 브랜드파워가 '답'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오비맥주의 대표 맥주 브랜드 '카스'는 국내 유통 맥주 브랜드파워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업 칸타에 따르면 전국 만 19세 이상 64세 이하 성인 1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맥주 브랜드파워 조사에서 카스가 41.9%로 국내 유통되는 국내외 맥주 브랜드들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위 국산 브랜드 A(11.3%)와는 약 4배의 격차를 보였다.

오비맥주 카스의 높은 브랜드파워 순위는 변화와 혁신을 지속하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젊음의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오비맥주 카스는 야스(YAASS) 캠페인의 일환으로 유튜브와 손잡고 인터랙티브 영화 아오르비(AORB)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아오르비 공식 포스터. /오비맥주 제공

카스는 최근 '선택의 즐거움과 신선함'을 주제로 한 초대형 '야스(YAASS)' 캠페인을 앞세워 올 여름 성수기 공략에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오비맥주는 세계적인 광고 제작사 위든&케네디(Wieden & Kennedy)와 함께 '야스(YAASS)' 캠페인 영상을 제작, 5월부터 TV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 등을 통해 선보였다. 또한 카스는 여름 성수기 개막과 함께 '야스(YAASS)'타이틀 아래 대대적인 소비자 참여 이벤트도 펼친다. 캠페인 영상에 등장하는 '야스(YAASS)' 캐릭터가 식당, 마트, 유원지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캠페인 취지를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유튜브와 손잡고 영화제작에도 들어갔다. 오비맥주는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인터랙티브 영화 '아오르비(AORB)'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영화 '아오르비'는 사소한 결정을 내릴 때조차 주변의 의견에 의존하는 메이비족(결정장애) 세대들에게 자신의 선택을 믿고 그 선택을 즐기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야스(YAASS)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영화 트레일러 영상은 7월 6일, 본 영상은 7월 14일 유튜브 및 카스 공식 SNS 채널에 공개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는 '젊음'이라는 일관된 브랜드 메시지를 담아 젊은 소비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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