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허인 KB국민은행장, '연임 걸린' 하반기 주목…혁신에 '방점'

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이 오는 11월 말 임기가 만료된다. /이선화 기자

올해 11월 임기 만료…안정적 경영 성과 '주목'

[더팩트|이지선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올해 말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허 행장은 임기 동안 국민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지난해 당기순익 1위 자리를 내준 만큼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는 남아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종료된다. 허인 행장은 지난 2017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한 이후 첫 행장으로 은행을 이끌어왔다.

허인 행장은 취임 이후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 2월 차세대 전산을 도입하고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것뿐 아니라 은행 업무 체계 또한 디지털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민은행이 2025년까지 디지털에 2조 원을 투자하고, 인재 4000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허인 행장은 또한 국내 은행장 중 첫 1960년대 생으로 은행권 수장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렸다. '젊은 행장'인 만큼 소통을 중시하며 내부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한 행보도 주목받았다.

국민은행은 허인 행장의 뜻에 따라 회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파워포인트(PPT)를 통한 보고를 금지했고, 태블릿 PC로 회의 내용을 확인하도록 하면서 출력도 줄이도록 했다. 한편으로 허 행장은 유니폼과 넥타이를 없애면서 복장 간소화도 추진했다.

올해 초 파업까지 치달았던 노조와의 갈등도 원만히 매듭지었다. 허인 행장은 노조와의 협상테이블에 직접 앉아 대화를 이어가면서 2차 파업을 피했다.

허인 행장(왼쪽)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기도 하다. 업계에선 허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더팩트 DB

이런 성과에 따라 업계에서는 허인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은행장 임기가 통상 3년인 것을 감안해도 허 행장의 임기 연장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윤종규 KB금융 회장과의 시너지도 잘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회장은 지난해 말 허인 행장에게 KB금융그룹 전체의 디지털 전략을 짜는 디지털혁신부문장을 맡기면서 두터운 신임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리딩뱅크 경쟁'에서 뒤쳐졌다는 점은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 2017년 국민은행은 당기순이익 2조1750억 원으로 신한은행(1조 7110억 원)을 앞질러 1위 타이틀을 빼앗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국민은행은 2조2243억 원, 신한은행은 2조2790억 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다시 순위가 뒤집혔다.

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까지 실적도 신한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다. 5월 말 원화 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1조867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쳐 상반기 실적도 부진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허인 행장의 하반기 경영 실적에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됐다. 허 행장은 영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하반기 경영 목표 주요 키워드로 '디지털'과 '인재'를 제시했다.

허인 행장은 지난 1일 사내방송을 통해 "대면 채널의 강점은 유지하고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해 사람 중심의 디지털 혁신으로 고객과 직원 모두 즐겁고 편리한 경험을 하는 KB를 만들 것"이라며 "HR(인사) 부문에서도 공정성과 투명성 아래 개방적이고 분권화된 인사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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