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1조 클럽' 신규 입성 여부 주목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인보사 등 계속해서 발생하는 악재로 제약·바이오업계가 뒤숭숭하다. 이런 가운데 2분기 실적 발표 시점이 다가오면서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상반기 성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1조 클럽'엔 누가 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1조 클럽에 입성했던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에 이어 올해는 종근당까지 합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지난해 매출액 1조5000억 원을 돌파한 유한양행은 올해도 가장 먼저 매출액 1조 원 달성 소식을 알릴 전망이다. 1분기 345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유한양행의 상반기 매출액 전망치는 7545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7260억 원)보다 300억 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특히, 유한양행은 지난해에 이어 1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또 성사시켰다. 유한양행은 1일 베링거인겔하임과 8억7000만 달러(약 1조53억 원) 규모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 1조3349억 원을 기록한 GC녹십자도 1조 클럽에 무사히 안착할 것으로 점쳐진다. 에프앤가이드는 GC녹십자가 상반기 매출액 6462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C녹십자는 지난 4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2019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3570만 달러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주하는 등 백신 수출이 정상화되고 있어 하반기 실적도 기대된다.
지난해 2015년 이후 3년 만에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한미약품도 순항 중이다. 한미약품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4870억 원) 대비 10% 증가한 5324억 원으로 전망됐다. 다만, 한미약품의 2분기 영업이익(109억 원)은 전년동기(152억 원) 대비 28.2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사 중 연간 R&D 집행액이 가장 크고, 2016년 11월부터 30개월 인식했던 제넨텍발 HM95573 기술수출 계약금이 지난 4월까지만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1조클럽 입성에 성공한 대웅제약도 청신호를 밝혔다. 대웅제약은 1분기 개별기준 매출액 2831억 원, 영업이익 102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는 대웅제약의 상반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5010억 원)보다 140억 원 높은 5150억 원으로 내다봤다. 대웅제약은 올봄부터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수출을 본격 시작했다. 이에 대웅제약의 2분기 영업이익(181억 원)이 전년 동기(100억 원)보다 82%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며, 하반기 매출도 기대된다.
지난해 아쉽게 매출 1조 원의 문턱을 넘지 못한 종근당도 올해는 1조 클럽 입성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종근당은 지난 1분기 매출 233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이에 업계는 종근당의 상반기 매출을 4811억 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종근당의 빈혈치료제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이 하반기 본격 시장 진출을 예고함에 따라 실적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네스벨은 종근당이 세계 최초로 판매허가를 획득한 바이오시밀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보사·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등 악재가 계속되며 업계에서는 시장이 위축할 것이라는 염려가 가득했다"면서 "그러나 악재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하반기에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더 큰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