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2030' 실현 위한 5G·AI 등 ICT 협력 방안 논의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5대 그룹 총수들과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예정에 없던 만남을 가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26일 오후 8시 이후 삼성그룹 영빈관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승지원(承志園)'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티미팅을 가졌다. 승지원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이병철 회장이 살던 한옥을 이건희 회장이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한 곳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청와대 만찬을 마친 뒤 경호 차량을 이용해 승지원으로 이동했다.
회동은 오후 8시40분쯤부터 약 50분간 진행됐으며, 빈 살만 왕세자는 이들 그룹 총수와 최근 글로벌 경제 현안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투자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비전 2030'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는 사우디 경제부처 장관들도 배석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참석 일정 때문에 청와대 오찬에는 참석하지 못했으나 오후 귀국해 승지원 간담회에는 자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깜짝 회동은 빈 살만 왕세자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투자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빈 살만 왕세자는 다른 총수들이 떠난 뒤 이재용 부회장과 일대일 단독 면담도 따로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가 삼성전자 공장 방문을 검토하다가 일정 문제로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 부회장이 제시해 온 AI(인공지능), 5G, IoT(사물인터넷),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비전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