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앤컴퍼니, 보이스피싱 예방부터 피해 보상까지 책임
[더팩트ㅣ광화문=서민지 기자] 지난해 전화 사기로 인한 피해액 규모는 약 4440억 원. 이 중 40대 이상의 피해액은 약 3500억 원으로 78%가 중장년층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면서 이를 막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는 어르신과 같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취약한 계층이 불안감을 조금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이스피싱을 사전 차단하는 것을 넘어 가족에게 즉각 알려주는 서비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KT 그룹사 후후앤컴퍼니는 26일 서울 KT 광화문지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후후'에 '위험 전화 알림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고 밝혔다. '후후'는 스팸차단 전화 앱으로 38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위험 전화 알림 서비스는 이용자가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등으로 분류된 위험 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받았을 경우 이를 보호자에게 즉시 알려주는 서비스다. 예컨대 피보호자로 지정된 어머니가 스팸 의심 전화를 받을 경우 딸에게 "어머니께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으셨어요"라는 푸시가 뜨는 식이다.
보호자와 피보호자가 후후 앱을 통해 상호 등록 설정만 해놓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 이용자당 최대 10명의 피보호자를 등록할 수 있다.
후후앤컴퍼니는 향후 피보호자에게 경고음을 전송하거나 보호자가 청취 후 강제로 통화를 종료하는 기능 등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만일 보이스피싱을 당했을 경우 보상도 간편하게 이뤄진다. 후후앤컴퍼니는 현대해상과 제휴를 맺고, 국내 최초로 보이스피싱 보험을 무상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위험 전화 알림 서비스 이용자들이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금전적인 피해를 봤을 경우 금액의 70%(최대 200만 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보험 상품은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해당 기간이 지난 후에 피해를 당했을 경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계속해서 강화할 예정이다.
류형근 후후앤컴퍼니 플랫폼전략그룹장은 "2013년 후후 앱이 출시된 이후 꾸준히 위험 전화 관련 빅데이터와 차단 솔루션을 고도해왔다"면서 "위험 전화 알림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전화 사기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노인,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금융감독원 등의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금융권과 협업을 강화해 점차 진화하는 등 각종 전화 사기 피해로부터 이용자들을 보호하는 데 꾸준히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