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심리지수 0.4p↓…비관론 우세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경기지표 부진 등 가계의 생활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은 상태에서 비관론이 우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5월보다 0.4%p 내린 97.5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1월 97.5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기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100보다 크면 경제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13∼2018년)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앞서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1.2p)부터 올해 1월(0.6p), 2월(2.0p), 3월(0.3p), 4월(1.8p)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한 달만인 지난 5월 3.7p 하락해 기준선(100) 밑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득이 줄었다는 답변과 체감물가(소비자물가는 하락)가 올랐다는 답변이 많았다"며 "이는 소비자심리지수를 낮춘 주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주요지수 중 소비지출전망CSI만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나머지(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CSI)는 보합이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보다 4p 상승한 9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01)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지난 4월(87), 5월(93)을 기록한 데 이어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강남권 및 일부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회복됨에 따라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달 금리수준전망CSI는 100으로 전월 대비 9p 하락하며 지난 2016년 8월(9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데다 한은 금통위도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을 싣은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