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주차 솔루션 'T맵 주차' 출시…주차난 해소 자신감
[더팩트ㅣ을지로=이성락 기자] SK텔레콤이 한국 사회 심각한 문제로 꼽히는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한다. 물론 SK텔레콤의 주장이다. 아직 검증도 쉽지 않다. 이제 시작이다. SK텔레콤이 19일 주차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T맵 주차'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에서 'T맵 주차'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T맵 주차'는 SK텔레콤이 국내 대표 보안 전문 업체인 ADT캡스와 손잡고 만든 주차 솔루션으로 실시간 주차 공간 확인부터 결제, 관제, 현장 출동 등 주차 관련 다수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 SK텔레콤은 왜 주차 서비스를 출시했나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002년 세계 첫 휴대전화 내비게이션(내비) 서비스 '네이트 드라이브'를 통해 모빌리티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 국내 1위 모바일 내비 'T맵'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 내비로 불리는 'T맵'의 월간 이용자(MAU)는 1190만, 일간 이용자(DAU)는 403만에 달한다.
그동안 SK텔레콤은 'T맵 누구'와 'T맵 택시' 등 운전자의 '이동성'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선해왔다. 그렇다면 '주차'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했다.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종호 모빌리티 사업유닛장(상무)는 "왜 SK텔레콤이 주차 사업을 하는지 의구심이 많을 것"이라며 "하지만 좋은 모빌리티 환경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T맵'이라는 아주 좋은 서비스를 활용해 주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와 관련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사회 문제를 대기업이 직접 나서 해결하는 '사회적가치'를 고려한 행보이기도 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차 시장은 서울시 기준으로 차량 대비 주차장 공급 비율이 127%에 달한다. 하지만 지역 간 수요·공급 불일치와 정보 부족 등의 이유로 운전자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 불법 주·정차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서울시에서만 연간 4조9000억 원(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달하는 등 이미 주차 문제는 불편을 넘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이다.
이 상무는 "사회 문제인 주차난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주차 산업 인프라 자체가 많이 낙후돼 있기 때문에 SK텔레콤과 같은 대기업이 뛰어들어야 문제 해결에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ICT)과 ADT캡스의 주차장 관리 및 보안 노하우가 결합하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생각했다"며 "'T맵 주차' 서비스를 통해 운전자들의 이용 편의 향상은 물론 주차장 운영 효율 극대화를 이끌어 국내 주차 시장에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만족하는 새로운 주차 패러다임을 구축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 SK텔레콤의 주차 서비스를 특별할까
현재 SK텔레콤 외에도 많은 업체가 주차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 스타트업으로 앱 사전 결제, 자동 결제, 출차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SK텔레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즉 목표인 사업 성공과 주차난 해소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SK텔레콤은 ▲'T맵' 검색 및 안내 ▲실시간 잔여면 표시 ▲제휴 매장 정보 안내 ▲주차장 위치 검색 ▲주차장 정보 안내 등 주차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하나의 앱으로 제공하는 올인원 주차 앱 서비스라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SK텔레콤이 'T맵' 등을 통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 역시 'T맵 주차' 서비스에 힘을 더한다. 회사는 'T맵 주차' 출시에 앞서 ▲지오비전 유동인구 데이터 ▲'T맵' 출발·도착 데이터 ▲국토교통부 주차장 데이터 등을 활용했다. 또한, 전국을 블록화해 주차의 수요·공급 분석을 마쳤고, 이를 통해 효율적 ICT 주차장 운영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 SK텔레콤은 빅데이터 기반 사전 분석 및 운영을 통해 'T맵 주차' 운영 효율을 크게 향상한다는 방침이다.
주차 서비스 사업을 펼치면서 또 중요한 측면은 장비를 규격화하는 것이다. 주차장의 시스템화를 통해 통합 관리를 할 수 있어야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T맵 주차' 출시와 함께 주차장 입·출차 장비, 주차 안내 시스템 등 자체 표준규격을 마련했다. 전국 다양한 주차 설비를 원격으로 관제할 수 있는 주차 운영 플랫폼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향후 주차장 운영에 필요한 인력, 비용 등을 최적화해 주차 사업이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SK텔레콤은 기대하고 있다.
ADT캡스는 'T맵 주차'의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ADT캡스의 출동대원 및 전문 보안기술자들은 약 2000명 규모다. 24시간 콜센터 운영으로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민원 처리가 가능하다. 전문 유지보수, 점검 등도 가능해 주차장 소유주의 부담을 크게 경감할 수 있다.
ADT캡스는 ▲24시간 통합 관제 ▲전국 단위 출동 보안 인프라 ▲최첨단 영상 관제 등 차량 안전을 중점적으로 'T맵 주차' 성공을 위해 자사 보유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 SK텔레콤 "길 안내·주차가 끝이 아니다"
물론 'T맵 주차' 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실시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서비스가 출시된다고 바로 주차난이 해소되는 것 또한 아니다. SK텔레콤은 초기 서비스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직영·제휴점을 빠르게 늘리기로 했다. 현재 208곳(약 3만1000명)의 직영·제휴 주차장을 연말까지 350곳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2020년 내로 직영·제휴 주차장을 600곳(약 10만 면) 이상으로 확대해 운전자의 주차 편의를 지속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각종 할인 및 포인트 추가 적립 혜택 등을 마련했다. SK텔레콤 통신 고객이면 'T맵 주차' 이용 시 10% T멤버십(직영·제휴 주차장 대상) 할인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과 ADT캡스는 향후 다양한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할인 혜택을 더욱더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주차 외에도 추가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생각하는 미래 모빌리티는 길 안내와 주차뿐만 아니라 고객이 한 장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또 그곳에서 각종 정보를 얻는 것이다. 자율주행차와 자동 주차, 자동 충전, 자동 케어 등도 생각하고 있다.
장유성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단장(전무)은 "주차장은 모빌리티의 시작과 끝"이라며 "SK텔레콤은 5G 시대를 맞아 주차장을 전기 충전소, 공유 차량 거점, 라스트 마일 이동 수단의 거점으로 삼고 미래 자율주행차의 핵심이 되는 모빌리티 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전무는 또 "'T맵' 플랫폼을 기반으로 택시, 주차 외 다양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