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개 회원사 중 63사 참석…만장일치 회장 선임
[더팩트|중구=지예은·이지선 기자] 여신금융협회 신임 회장에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공식 선임됐다. 김 회장은 "여전 업계의 정당한 이익이나 어려움이 정책 등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8일 오후 4시 여신금융협회는 서울 중구 한외빌딩 여신금융협회에서 임시 총회를 열고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12대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지난 7일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로 내정된 이후 이날 열린 임시총회에서 98개 회원사 중 참석한 63명의 이사진의 동의를 받았다.
김 회장은 이사회 직후 간단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오기까지 복잡한 과정을 거쳤는데, 그 과정에서 회원사의 고민과 깊은 생각을 많이 이해하게 됐다"며 "특히 회원사들로부터 업계를 대표하는 여신협회가 다소 위상이 약한 것 같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존재감 있는 여신협회장이 되어야겠다"며 "존재감 있다는 것은 협회가 정당한 이익을 정부 정책에 좀 더 균형 있게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협회는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주요 파트너로서 정보력이나 지적 영역을 강화시켜 존재감을 드러내도록 할 것"이라며 "정당한 이익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강력하게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관 출신' 여신협회장으로서 앞서 제기됐던 일각의 우려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간단한 인사말 이후 취재진의 현안에 관한 질문에는 고심하는 태도를 보였다. 김 회장은 "적격비용 산정 규제나 카드 수수료 관련해서는 시간을 갖고 여러각도에서 심층적으로 봐야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정책에 지나치게 어긋난다거나 법률적으로 이슈가 있는 부분에서 요구를 하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크게 상충되지 않으면서 업계의 이익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정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나름대로 금융 분야에 오라 있었지만 아직 실무자들과 현안에 대해 검토하거나 논의를 거친 것이 아니라서 다음 기회에 구체화해 답변드리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소통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특히 언론에서 다양한 분야를 생각하고 고민하기 때문에 여러 대안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고 많은 이야기를 들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내일(19일)부터 공식 업무에 돌입한다. 1958년생인 김 회장은 중앙고등학교 및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등 공직을 거쳐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김 회장에 대해 "신중함과 추진력을 고루 갖춘 분으로 다양한 경력을 통해 쌓아온 경제와 금융에 대한 전문성과 유연한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여신금융업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