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한국 과학기술 경쟁력 높인다" 이재용 '1.5조 프로젝트' 성과 가시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나라 전체의 과학기술은 물론 삼성전자의 장기적인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민간기업 최초로 추진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 제공

물리·수학부터 AI·5G까지…이재용 부회장 기초과학 투자 폭 넓히기 속도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내수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꺼내든 신규 투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투자 규모와 영역이 대폭 확대된 미래기술육성사업 플랜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13일 삼성전자는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한승용 교수 연구팀이 미국 고자기장연구소와 공동으로 '무절연 고온 초전도 자석'을 이용해 직류 자기장 세계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승용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자기장 45.5 테슬라를 기록, 지난 20여 년 동안 넘지 못했던 직류 자기장 세계 최고 기록(44.8 테슬라)을 경신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적인 학술지 네이처 본지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암 진단용 MRI 및 신약개발용 분석 장비 등 의료 분야 ▲풍력 발전, 에너지 저장 장치 등 에너지 분야 ▲오폐수 처리 등 환경 분야 ▲전기 추진 등 수송 분야 ▲고효율 산업용 기기 등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암 진단용 MRI의 경우 현재 임상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장비의 자기장은 3 테슬라 수준으로 자기장이 10 테슬라인 장비가 연구 중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45 테슬라 이상의 임상용 MRI가 개발되면, 초기 암이나 치매 등 혈관성 뇌 질환 진단 과정에서 기존 대비 100배 이상 해상도의 진단 영상을 얻을 수 있다.

한승용 연구팀의 이번 연구과제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8년 6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과제로 선정, 연구 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프로젝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기초과학을 전담하는 미래기술육성재단과 소재·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미래기술육성센터를 설립해 민간기업 최초로 연구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삼성전자는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한승용 교수(가운데) 연구팀이 미국 고자기장연구소와 공동으로 무절연 고온 초전도 자석을 이용해 직류 자기장 세계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 제공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부회장 승진을 기점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나라 전체의 과학기술은 물론 삼성전자의 장기적인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기초과학 분야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지원해 온 연구과제는 모두 517개(기초과학 분야 180개, 소재기술 분야 160개, ICT 분야 177개 등)로 연구비 규모는 6667억 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2년까지 모두 1조5000억 원을 출연, 국가의 기초과학 발전 및 산업기술 혁신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이 부회장이 내놓은 180조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에도 청년 일자리 창출과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 등과 더불어 미래 기술 경쟁력 위한 기초과학 투자 방안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기존 물리, 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 지원 범위를 이 부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인공지능(AI), 5G, IoT, 바이오 분야로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진행된 2019년 상반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연구과제 발표 당시 지원 대상 과제 44개(기초과학 16개, 소재기술 11개, ICT 분야 17개 등) 가운데 AI, 5G, 로봇 등 미래 기술 연구도 대거 포함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은 회사의 이익 창출 개념을 넘어 나라 전체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다"며 "특히, 기초과학 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미래신성장사업 분야 경쟁력 제고의 근간이 되는 요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AI와 5G, 로봇 등 미래기술뿐만 아니라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과학연구 지원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