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 흥행 불투명…고동진 사장 '위기론'까지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출시일이 여전히 안갯속에 가려져 있다. 사실상 6월 출시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안팎으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는 7월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GSM아레나 등 외신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 10'을 8월 중에 공개하고, 이에 앞서 7월쯤 갤럭시 폴드를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4월 26일 미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출시를 앞두고 리뷰를 위해 제공한 제품에서 결함이 발견되면서 출시를 연기했고, 아직까지 출시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도 "수 주 내 구체적인 출시일에 대해 공지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처음으로 폴더블폰을 내놓는 만큼 '완벽'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출시 시기가 미뤄진 데다 일정까지 나오지 않으면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결함 논란'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제품의 설계상 결함은 없어 곧바로 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7주가량 늦춰지고 있어서다. 자칫 소비자들에게 '미완성'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갤럭시 폴드 흥행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폴더블폰에 대한 '혁신'을 기대하던 소비자들도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예정대로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을 때보다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폴더블폰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올해 초 예상과 달리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폴더블폰을 내놓지 못하면서 아직 완성도를 갖추기 힘든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고동진 삼성전자 IM(스마트폰)부문장 사장의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고 사장은 지난 2015년부터 무선사업부장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다 2017년 IM부문장에 올랐다. 지난해 인사에서 유임,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최근 고 사장의 '위기설'이 나온 데는 스마트폰 부진 속 갤럭시 폴드 출시 지연까지 겹치면서다.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로 '폼팩터 혁신'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갤럭시 폴드 출시가 무기한 연장되면서 스마트폰 1위 사업자의 명성에 금이 갔다는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삼성전자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또한 갤럭시 폴드의 흥행 여부에 따라 신뢰도와 고 사장의 입지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