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정의선 '수소차' 도전 성과로…정부·현대차 '수소전기버스' 공조 본격화

현대자동차가 제작한 신형 수소전기버스 양산 1호차가 5일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4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공개됐다. /청와대 제공

경남 창원서 신형 수소전기버스 양산 1호차 공개…정기노선 투입 예정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은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 제작된 신형 수소전기버스 양산 1호차가 경남 창원에서 탄생한 것. 정부가 수소전기차 인프라 조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지원을 약속한 만큼 이번 수소전기버스 양산 1호차 탄생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수소 대중화' 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신형 수소전기버스 양산 1호차 공개

현대기아차는 5일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4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행사의 일환으로 신형 수소전기버스 양산 1호차가 공개됐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신형 수소전기버스 양산 모델은 올해 창원시를 필두로 전국 지자체 7곳에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지자체, 현대차와 함께 수소전기버스 대중화를 목적으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올해 최종 7곳의 지자체에 수소전기버스를 투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우선 신형 수소전기버스는 양산 1호차를 포함해 창원시에 이달 말까지 5대가 공급된다. 창원시는 오는 6일부터 3대, 이달 말까지 총 5대의 신형 수소전기버스를 정기노선에 순차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양산 1호차 탄생을 넘어 수소전기버스가 실제 도심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행사에서는 수소전기버스의 우수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수소전기버스는 1대가 1km를 달리면 4.863kg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연간 8만6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총 41만8218kg의 공기가 정화되는 걸 의미한다. 이는 64kg 성인 약 76명이 1년 동안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양이다. 신형 수소전기버스는 기존 차량 대비 성능과 내구성이 대폭 향상된 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했으며, 단 1회 충전으로 약 450km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속도는 시속 92km, 최대 승차 가능 인원은 45명 수준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형 수소전기버스 양산 1호차에 올라타고 있다. /청와대 제공

◆ 국내 수소전기버스 시대 개막 임박

지난해 울산시, 서울시에서 시범 운영을 펼친 데 이어 올해 창원시에 정식으로 수소전기버스가 보급되면서 아직 도입 초기인 '수소전기차'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해 10월 124번 버스 노선에 수소전기버스를 투입해 1일 2회 운영했다. 서울시도 같은 해 11월 시내버스 405번 버스 정규노선에 수소전기버스를 시범 투입했다.

향후 정부가 지자체에 수소전기버스 보급을 확대하면 '수소전기차 대중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역별 수소충전소 구축과 연계해 창원에 이어 광주, 울산, 서울, 부산, 서산, 아산에 수소전기버스 35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수소전기차 대중화의 핵심인 수소충전소 확충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부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86곳, 2022년까지 310곳, 2040년까지 1200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

현대차는 정부와 공조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수소전기버스 대량 생산에 나선다. 상용 수소충전소 구축에 맞춰 내년부터 매년 300대 이상의 수소전기버스를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또 경찰 수송을 위한 경력버스와 수소전기트럭 개발도 진행하는 등 수소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한다. 현대차는 MOU를 체결한 스위스 수소 에너지 기업 H2 에너지와 함께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매년 단계적으로 총 1600대 규모 수소전기대형트럭을 수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소전기버스는 미래 지향적 디자인에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어 탑승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전국 지자체로 수소전기버스와 수소충전소 보급이 확대되는 만큼 수소 대중화 시대가 더욱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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