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호' 이벤트 진행한 맥도날드…'일회용품 대거 사용' 논란

맥도날드가 환경의 날을 맞아 커피 무료제공 이벤트를 진행하며 행사의 취지와 무색하게 일회용품을 대거 사용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중구=신지훈 기자

무료커피 제공 이벤트 진행하며 플라스틱 컵∙빨대∙봉투 사용…소비자들 '의미 퇴색' 지적

[더팩트 | 신지훈 기자] ‘환경의 날’을 맞이해 무료커피 이벤트를 벌인 맥도날드가 정작 그 취지가 무색할만큼 일회용품을 대거 사용해 커피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소비자들은 차라리 '개인컵 소지자'로 대상을 한정해 무료제공 이벤트를 진행했으면 행사의 취지가 더 잘 전달됐을 것이라며 맥도날드의 준비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해 열대우림동맹의 인증을 받은 원두를 사용한 친환경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리커피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벤트는 오는 7일까지 매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동안 매장 당 300명에 한해 진행된다.

맥도날드는 이벤트 첫날인 5일 오전부터 매장 앞에 이벤트 알림 배너를 두고 적극 홍보에 나섰다. 배너에는 "무료커피 받고 환경도 보호하세요"라고 적었다.

그러나 정작 '환경의 날'을 맞아 진행하는 이벤트라고는 그 의미가 무색하게 일회용품을 대거 사용해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소비자들은 "환경 보호하자고 해놓고 오히려 환경에 반하는 짓 아니냐"고 지적했다.

맥도날드는 커피를 제공하며 1회용 플라스틱 컵과 봉투, 빨대 등을 대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은 환경의 날 이벤트가 오히려 환경을 망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독자제공

<더팩트> 확인 결과, 맥도날드는 이날 무료커피 이벤트를 진행하며 커피를 플라스틱 일회용 컵에 담은 후 일회용 비닐봉투에 포장해 플라스틱 빨대와 함께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유통업계가 환경보호를 위해 종이백과 종이빨대 등 친환경 제품을 도입하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나선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날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만난 A(27)씨는 <더팩트>에 "'환경의 날'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해 출근길에 매장에 들렀다. 그러나 일회용품을 대거 사용해 커피를 제공하는 것을 보고 실소가 터졌다"며 "'친환경 원두'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정작 중요한 것은 놓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B(36)씨도 "아무리 플라스틱 컵이 재활용이 된다고 하지만 맥도날드 측이 정말 환경을 생각했더라면 이렇게 일회용품을 남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환경을 보호하자'고 말해놓고 이렇게 진행한 것은 맥도날드 측의 준비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개인컵 소지자'에 한해 무료커피를 제공했더라면 '환경의 날' 이벤트의 의미가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맥도날드 측은 5일 '환경의 날'을 맞이해 진행한 이번 이벤트가 오히려 일회용품 사용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답변없음"이라고 밝혔다.

gamj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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