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1.6%·현대 1.5%↑…금융당국 권고에도 1%대 인상
[더팩트|이지선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이달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올린다. 지난 1월 이미 차 보험료를 3%대 중반 인상률을 반영해 올렸지만 손해율 악화가 극심해 추가로 올리게 된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2번이나 차 보험료를 올리면서 소비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자동차 보험료를 1%~1.6% 정도 올리기로 했다. 자동차 정비 공임이 인상된 데다 최근 손해율이 악화된 것에 따른 대응이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올해 1분기 85.3%의 손해율을 기록했고 이외에도 대형사인 현대해상은 85%, DB손해보험도 86.1%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 적정 손해율로 보는 수치는 75~80% 정도로 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손해보험업계는 전반적으로 차 보험료를 1%대 정도 더 올리기로 했다. 먼저 현대해상은 오는 10일부터 개인용 차 보험료를 1.5% 올린다. 지난 1월에는 3.9% 올린 데 이어 6월에도 1.5%까지 올리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인상 폭을 보인 셈이다.
KB손해보험은 오는 6일부터 개인용 차 보험료를 1.6% 더 올리기로 했다. KB손보는 지난 1월 19일 이미 3.5% 정도 보험료를 올렸지만 취업 가동 연한과 시세 하락 손해 인정 기준 변경 등을 고려해 보험료를 올렸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도 지난 1월 3% 인상에 이어 오는 7일부터 1.4%를 추가로 인상한다. DB손해보험도 지난 1월 16일 3.5%가량 보험료를 올린 데 이어 오는 10일 개인용 차량 보험료를 1% 더 올린다.
빅4 뿐 아니라 중소형사도 상반기 두 차례 인상에 동참했다. 특히 올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한화손보는 1월 3.8%에 이어 1.5%를 추가로 올린다. 이외에도 악사손해보험이 지난달 29일 1.7%를 추가로 올렸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보험은 자동차 운전자라면 꼭 들어야하는 필수보험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서도 이런 부담을 고려해 인하요인도 고려해야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반기 만에 차 보험료가 두 번이나 인상되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금융당국은 앞서 지난 4월에 "보험료를 1년에 2번이나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례적으로 내놓기도 했다.
다만 보험업계는 앞서 2%까지 인상요인이 있지만 부담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차 보험료 손해율이 극심해지고 정비수가가 오르는 등 사업자 입장에서는 인상 요인이 컸다"며 "아직도 손해율을 개선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수치로 할인 특약 등을 폐지하는 방법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