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백화점 매출 신장 비결…'체험형 매장'에 있다

백화점 업계가 고객들을 매장으로 끌어오기 위해 체험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체험형 매장의 매출이 타 매장에 비해 2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위쪽부터 현대백화점 판교점 뉴트로 체험전과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 조감도. /이민주 기자, 현대백화점 제공

일반점포 대비 매출 20% 높아…고객 수도 15% 늘어

[더팩트|이민주 기자] 백화점 업계가 잇따라 '체험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늘어나며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이들이 줄어드는 가운데 고객의 발걸음을 매장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다. 실제로 이런 백화점 업계의 전략이 매출 상승 등 효과를 내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쇼핑과 놀이를 결합한 '체험 행사'를 마련하는 것을 넘어 매장 내에서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체류 공간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판교점에서는 지난 4월 '뉴트로 체험전'을 연 데 이어 최근에는 '판교랜드'를 선보였다. 판교점에서 열린 뉴트로 체험전에는 8일간 2만여 명이 다녀갔다.

가전제품 매장을 확대하고 내부에 체험존을 구성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킨텍스점에서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목동점, 판교점에도 이를 열었다. 하반기에는 신촌점과 미아점에 추가로 이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는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의 체험형 매장으로 5개 체험존(IT모바일 존·프리미엄 TV 존·건강관리 존·빌트인 존·주방·생활가전 존)으로 구성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가전제품은 직접 체험하고 설명을 듣고 구매하는 경향이 높다"며 "향후에도 관련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한시 운영하는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체험형 매장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에는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하남점에 에스테틱 뷰티 브랜드 '피몽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매장 내부를 '제품 테스트 존'과 '마인드 마사지 체험존' 등으로 꾸몄다.

백화점 입점 브랜드와 협업해 특별 전시를 열기도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강남점에서 스포츠 브랜드 '휠라'에 대한 전시를 열었다. '휠라 뮤제오'에서는 휠라가 출시한 의류, 신발, 광고, 디자인 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체험행사와 더불어 상품 체험 매장을 늘리고 있고 신세계백화점은 팝업스토어를 열어 고객들의 체험 경험을 늘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스포츠 매장을 중심으로 코칭 프로그램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에 입점한 아디다스 스타디움 매장 전경. /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은 스포츠 매장을 대형화하고 매장 내에서 '착화 서비스',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최근 오픈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아디다스 스타디움 매장'에서는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롯데백화점 안산점 1층에 맥주와 생맥주를 즐길 수 있는 펍(Pub) '고바슨' 매장을 내놓기도 했다. 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5월 이 매장을 찾은 고객 수는 3000여 명이며 지난 4월에 비해 1000명이 늘어났다.

백화점이 이런 체험형 매장을 선보이는 것은 최근 이커머스 업체들의 강세로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소비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상품을 체험해보거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매장을 내놓음으로써 이들을 백화점으로 오게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런 백화점 업계의 마케팅 전략이 실제 매출 상승 등 효과를 내는 모습이다.

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집객형 콘텐츠 입점 점포(체험형 매장)' 매출이 타 점포 대비 20%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매고객 수도 2018년 5월보다 약 15% 늘어났으며, 매출도 10% 신장했다.

유형주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매장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롯데백화점은 고객 체류 시간 증대와 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고객 체류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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