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산 수십만 원 티켓 환불 불가 조항에 소비자 불만 쇄도
[더팩트|이진하 기자] 30개국에서 해마다 열리는 일렉트로닉 뮤직 페스티벌 'UMF(울트라 코리아, UMF KOREA)'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예년과 다른 공연장과 대안으로 제시된 유료 셔틀버스 등 UMF 주최 측이 발표한 공연안내에 얼리버드 티켓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수십만 원에 달하는 티켓 환불을 요청하고 나섰다. 그러나 주최 측에서는 '환불 불가' 조항을 들어 환불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올해로 8번째 열리는 UMF KOREA는 지난 페스티벌마다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렸으며, 10만 명이 넘는 일렉트로닉 뮤직 팬들이 모여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티켓을 구매한 많은 소비자들이 불만을 표하며 이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발표된 공연장은 7년째 공연을 진행하던 서울이 아닌 용인으로 확정됐다.
소비자들이 불편한 교통편과 이미 공연장 주변의 예약이 꽉 찬 숙박업소 등 문제를 제기하자 주최 측은 대안으로 셔틀버스 운영을 발표했다. 주최 측은 셔틀버스는 유료이며, 지정좌석제 등의 부가서비스를 옵션으로 내놓았다. 소비자들은 고가의 공연 티켓에 부가서비스까지 이용하라고 하는 것은 주최 측의 배 불리기가 아니냐고 주장하며 한 장에 수십만 원에 달하는 티켓을 취소하겠다고 나섰다.
주최 측은 "소비자가 티켓을 구매할 당시 매년 장소와 공연 DJ는 블라인드로 진행됐다"며 "소비자들은 이 모든 사항을 알고 '환불 불가' 조항에 동의했기 때문에 프라이빗 얼리버드 티켓은 환불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주최 측에서 직접 판매한 티켓은 환불이 불가하지만, 음원 사이트인 멜론 측에서 판매한 티켓은 환불이 진행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주최 측에서 얼리버드 티켓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둘 다 얼리버드 티켓인데 왜 환불 원칙이 다른지 모르겠다"며 "공연을 좀 더 저렴하게 보려다가 수십 만 원의 피해를 보게 생겼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내용은 '싼값에 콘서트 티켓 미리 구매 '환불 불가 약관 논란'이란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글이 올라온 상태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는 5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해 공연 주최 측과 소비자보호원에 제기한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더팩트> 취재 결과, 현재 소비자보호원에서 해당 내용을 파악 하는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보호원 측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4월 말까지 UMF 티켓 관련 신고는 70건을 넘어섰으며, 현재까지 두 배도 넘는 불만 접수가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연을 주최하는 유씨코리아 측에 환불 불가 조항 세부 내용을 요청한 상태이며 결과는 다음 주쯤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더팩트>에 "개최 장소와 같은 중요한 정보가 없이 표부터 판매한 부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일과 관련해 공연 주최 측인 유씨코리아는 <더팩트>에 "공연 티켓은 행사일을 기준으로 일찍 예약하면 할수록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것은 이전 7년과 동일하다"며 "7년간 공연을 했던 잠실 주경기장은 낙후된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올해는 부득이하게 공연장을 옮긴 것이며, 소비자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공연장 발표도 예년보다 한 주정도 빨리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가 된 티켓은 공연 당시 판매하는 티켓보다 60% 저렴하게 판매되는 프라이빗 티켓"이라며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조건이 블라인드 장소 및 DJ에 동의한 것이기 때문에 환불은 불가하며 소비자보호원에도 관련 내용을 이미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통 얼리버드 티켓은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기 때문에 블라인드 정보에 동의하고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개인 분실로 인한 재발급도 원칙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고객에게 환불 불가 조치를 설명했다면 티켓 환불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311@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