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존 회원 붙잡기"vs현대 "신규 고객 유치"…3위권 경쟁 '핵심'
[더팩트|이지선 기자] 대형 창고형 유통업체 코스트코에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스트코의 유일한 카드 가맹점이었던 삼성카드가 오는 24일 떠나고 새로운 가맹점으로 현대카드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양사는 카드업계 3위권에서도 경쟁을 벌이고 있어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코스트코에서는 현대카드와 현금으로만 결제할 수 있다. 코스트코는 한 국가에서 한 카드사와의 가맹 제휴만 맺는 정책을 펴고 있다. 앞서 코스트코는 지난 1998년부터 20년동안 삼성카드와만 계약을 맺어 왔지만 올해부터 현대카드에게 유일한 제휴처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코스트코는 카드사들이 선호하는 가맹점 중 하나다. 다른 대형마트처럼 수수료율이 높지는 않지만 한번에 많은 물품을 구매하고 독점 구조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고객도 100만 명에 달하기 때문에 이 고객들을 모두 확보할 수있다.
현대카드는 '새 고객' 맞이에 열중하고 있다. 일찌감치 신규 카드 발급과 관련한 여러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결제 카드 변경 사실을 알리는가 하면 카드 발급 과정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으로도 가능하도록 간소화했다.
또 전국 코스트코 매장 인근에서 영업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카드 상담과 발급 신청을 받고 있다. 코스트코에 특화된 카드도 내놨다. 전용 카드는 연 30만 원 이상 사용하면 연회비가 면제되고, 당월 이용금액이 50만 원 이상일 경우 코스트코 매장과 온라인 몰에서 이용한 금액의 3%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코스트코가 아니더라도 커피와 베이커리, 영화, 편의점 등에서 사용한 금액의 2%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이용금액이 50만원 이하면 사용처에 상관 없이 1%를 포인트로 쌓을 수 있다. 기존 삼성카드의 전용카드 혜택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이에 삼성카드는 남은 기간동안 기존 회원을 붙잡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막판 공세로 코스트코에서는 5만 원 이상 결제 고객에게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는가 하면 기존 코스트코 전용카드를 다른 대형 유통업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리뉴얼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코스트코 제휴카드 사용자는 그대로 이마트나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에서 사용금액의 1%를 카드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또한 포인트 사용처를 늘렸다.
한편으로는 다른 창고형 특화매장도 공략하고 나섰다. 이마트의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와 제휴를 맺고 특화 카드를 출시해 이용금엑에 따라 최대 5%까지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마트는 특히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많아 카드사로서는 매력적인 가맹점이다"라며 "고객들 입장에서는 두 카드사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유통업계 입장에서도 카드사 혜택을 활용한 고객 유인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