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조 원 영업익 지키기 어려워…변화 필요 시점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실적 부진 이후 수익성 중심의 기조 변화를 가속화 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6일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9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은 화물 부진과 비용부담 증가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액은 3조13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06억 원으로 15% 감소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하락에 유류비는 1% 줄었음에도 정비비, 조업비 등이 늘어나며 영업이익률은 1%p 하락한 4.5%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 항공안전 기준 강화 등으로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에도 비용관리에 실패해 영업익은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비용 이슈는 단기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2분기 300억 원 수준의 조종사 임금인상 소급분 적용, 화물 역시 단기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며 "본업인 여객 수요는 양호하지만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올해 1조 원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지키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영업익 컨센서스는 연초대비 7% 낮아졌는데 여전히 눈높이를 더 낮춰야 한다"면서 "다만 본업 실적 보다 지배구조와 현금흐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 주목받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비용부담이 늘고,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 역설적으로 비즈니스 좌석 효율화, 서비스 경쟁력 제고, 차입금 상환 등 수익성 중심의 기조 변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