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5G 활용 골프 생중계 첫선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스포츠 중계가 5G 기술을 만나 혁신적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 수동적으로 스포츠 중계를 보던 것과 달리 원하는 장면을 직접 골라서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중계에 필요한 케이블 선이나 중계차 없이도 중계가 가능해졌다.
SK텔레콤은 16일부터 나흘간 인천 중구 SKY 72 골프앤리조트 하늘코스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오픈 2019'에서 5G 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한 골프 생중계 서비스를 선보인다.
스포츠 중계에서 5G 상용망이 활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용량·초고속·초저지연 등의 특성을 지닌 5G를 활용하면 물리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특히 중계차나 케이블 설치 없이 생중계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중계 환경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보통 골프 중계는 촬영 영상을 각 홀에 구축된 유선 케이블을 통해 현장에 있는 중계차에 보내고, 이를 다시 중계차에서 방송국 주·보조정실로 송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5G 골프 생중계에서는 카메라를 위한 복잡한 선이나 중계차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무선 모뎀과 연결된 카메라에서 임시 조정실로 영상을 직접 송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SKY 72 골프장의 3·4·9번 홀을 '5GX 전용 홀'로 지정하고, 5G 무선 중계 설비를 구축했다. 소형 5G 모뎀과 연결된 ENG 카메라로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촬영하고, 5G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JTBC골프 채널로 송출한다.
'옥수수'를 통한 별도의 중계도 진행된다. '갤러리캠'에서는 갤러리 시각에서 대회장 분위기를 소개하고, 시청자와 채팅장을 통해 대화 하며 방송을 진행한다. 또한 4차원 분석장비를 통해 주요 선수의 스윙을 분석하는 '4D 리플레이', 초고속 카메라를 통해 주요선수 스윙을 슬로우 모션으로 분석하는 '수퍼 슬로우 캠' 등 특별 영상도 제공한다.
김혁 SK텔레콤 5GX미디어사업그룹장은 "5G 생중계는 각종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스포츠뿐 아니라 긴급 재난현장 보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향후 여러 방송사와의 협업을 통해 5G 기술로 방송 시스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경우 5G 상용화 전부터 스포츠 중계 서비스에 집중해왔다. LG유플러스는 현재 U⁺프로야구, U⁺골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G 상용화되면서 서비스 또한 업그레이드됐다. 그동안 U⁺골프는 인기선수 독점 중계, 출전선수 스윙보기, 지난 홀 다시보기, TV로 크게 보기 등의 기능을 제공했는데, 5G 상용화로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돌려보는 기능이 강화됐다.
우선 '스윙 밀착영상(4D Replay)'은 선수들이 실제로 경기 중에 한 스윙 장면을 원하는 각도와 속도로 생생히 볼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됐다. 또한 전용 카메라 40대를 활용해 선수들의 스윙 자세를 미세한 동작까지 상세히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코스 입체 중계'를 통해 인기 골프선수의 코스별 경기 상황을 입체 그래픽으로 한눈에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