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차기 여신협회장 선거 '최다 경쟁' 예고…업계 "대외협상력 기대"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후보자 등록이 15일부터 진행되는 가운데, 민간과 관료 출신 후보자간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외 협상 능력이 좋은 적임자를 기대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제공

민간 vs 관료 출신 경쟁…하마평 '무성'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카드·캐피탈 업계를 대표할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거가 막을 올렸다.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자리를 두고 업계 출신 CEO 인사와 전직 관료 출신 인사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카드·캐피탈 업계에서는 협회장 적임자로 출신보다는 협회장 '대외 협상 역량'을 중요시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여신협회는 지난 14일 서면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구성하고 12대 회장 선거를 위한 후보 접수기간과 회의 개최 일정을 확정했다. 또 차기 협회장 후보가 많을 경우 이례적으로 회추위를 두 차례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오늘(15일)부터 24일까지 열흘간 모집 공고를 진행하고 후보자 지원을 받는다. 후보자 접수 결과 후보자가 5명 이상이면 오는 30일 회추위를 열어 3명 이내 숏리스트를 작성할 계획이다. 이어 내달 7일 한차례 더 회추위를 열어 숏리스트 대상자를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해 단수 후보를 투표로 결정한다.

다만 후보자가 5명 미만이면 같은 날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전례가 없는 두 차례 회추위가 거론되는 데는 현재 업계에서 민·관 출신 통틀어 20여 명 후보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관료 출신으로는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이기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최규연 전 조달청장 등이 거명된다. 또 민간 출신 중에는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유구현 전 우리카드 사장, 박지우 전 KB캐피탈 사장, 서준희 전 BC카드 사장 등이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의 카드업계에서는 차기 협회장이 업계의 입장에서 발 벗고 뛸 수 있는 리더십을 보이며, 당국과 충분한 대외 협상이 가능한 인물을 원한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더팩트 DB

차기 협회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카드·캐피탈 업계에서는 출신과 관계없이 카드수수료 인하 등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카드사들은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의 '카드수수료 개편 방안'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대형가맹점과 수수료 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며 법정 최고금리 인하, 대출규제, 마케팅 비용 축소 등 수익원에 타격을 받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민간 출신과 관료 출신 협회장 각자의 강점과 단점이 존재하겠지만 출신 상관없이 금융당국 등 대외적으로 업계의 입장을 잘 전달하고 협상 역량이 뛰어난 후보자가 차기로 선정됐음 좋겠다"고 말했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어느 출신이던 카드업계 목소리가 잘 전달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결국 당국과 입법 기간에 업계의 의사 전달이 잘 되야 하는데, 각종 규제 속 강력히 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관료 출신이 유력한 차기 협회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고 남다른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 현 김덕수 협회장은 KB국민카드 대표를 거쳐 여신금융협회장에 오른 첫 민간기업 출신이다. 전임과 전전임은 기재부와 금융위 출신이기에 차기 협회장이 다시 관료 출신이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쏠리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외풍이 심한 업계다 보니 관료 출신 협회장이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해 냉기를 막아줬으면 한다"면서 "물론 업계 출신에 비해 이곳에 대한 이해도는 조금 낮을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 (금융당국에) 몸을 담았던 사람인만큼 당국에 업계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회추위는 카드사 7명, 캐피탈사 7명 등 기존 이사회 이사 14명과 감사 1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됐다. 회추위원장은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맡았다. 여신협회장 최종 선임은 다음 달 중순 총회에서 회원사 찬반 투표로 진행된다. 차기 협회장은 오는 6월 15일 임기 만료를 앞둔 김 협회장에 이어 3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연봉은 4억 원에 달한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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