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발주처, 조선3사 등 주요국 조선소에 LNG 운반선 수주 입찰제안서 전달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올해 조선업 수주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예고되며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2000년대 카타르 LNG 발주를 싹쓸히 한 바 있는 국내 조선사들이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은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NFE)을 위해 국내 조선3사를 비롯한 중국과 일본 등 주요국 조선소에 LNG 운반선 발주에 대한 입찰제안서를 보냈다. .
특히 이번 카타르 NFE의 사업 규모가 21만~26만㎥급 초대형 운반선 최대 80척(확정 40척, 추가 40척)에 달하고 총 수주액만 15조 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글로벌 조선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카타르는 연간 7000만 톤 생산능력을 보유한 세계 최대 LNG 수출국가로 올해 NFE를 통해 2024년까지 LNG 생산량을 1억1000만 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내 조선3사도 NFE 수주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2000년대 초 카타르 발주 물량을 싹쓸이 수주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3사는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카타르가 발주한 LNG선 45척을 모두 수주한 바 있다. 지난해 한국이 7년 만에 국가별 수주 1위를 차지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선종 역시 LNG 운반선이었다.
카타르 내에서도 국내 조선사들이 입찰 경쟁에 참여하길 간접적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올해 1월 방한한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한국이 선박 수주 경험이 많고 기술력에서 정평이 난 만큼 LNG 운반선 도입에 좋은 협력관계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카타르 NFE를 기점으로 올해 글로벌 LNG 운반선 발주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선박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돌고 있다. 조선 시황 분석 기관인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4월 LNG 운반선 신조선가는 1억8500만 달러(약 2200억 원)로 지난해 LNG 운반선 가격대인 2000억 원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카타르에서 LNG 운반선 80척을 발주하고 이를 국내 조선3사가 싹쓸이한다면 3사가 나눠가질 수주액은 15조 원을 훌쩍넘을 것으로 보인다. 선박별 계약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선가는 유동적이지만 15조 원의 수주액이 3사로 넘어올 경우 지난해 이들 3사가 수주했던 총 수주액 162억 달러(19조2310억 원)의 78% 가량을 단번에 올릴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한편 이날 클락슨리서치 기준 올해 세계에서 총 18척의 LNG 운반선이 발주됐다. 이중 12척을 국내 조선사(삼성중공업 7척, 대우조선해양 5척)가 수주하는 등 지난해 LNG 운반선 수주 시장에서 드러냈던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조선3사는 지난해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76척 중 66척 수주를 따낸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 운반선 화물창 내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다시 액화해 화물창에 집어넣는 완전재액화시스템(FRS)에 대한 기술력과 LNG 운반선 건조 기술력은 국내 조선소가 압도적으로 뛰어나고 지난해 수주량으로 이를 증명하기도 했다"며 "올해 카타르 뿐만 아니라 나이지리아, 캐나다 등에서 발주될 LNG 운반선 발주 수요를 더하면 최대 100척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기 때문에 기술력이 증명된 국내 조선3사가 올해에도 LNG 운반선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