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결함 은폐 의혹'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첫 경찰 출석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가운데)이 10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김효준 회장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지난해 잇따른 BMW 차량 화재 사고로 논란이 됐던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김효준 회장은 10일 오전 9시39분쯤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예정된 소환 시간인 오전 10시보다 20분 가량 일찍 청사에 도착했다. 자신이 늘 착용하던 검은색 뿔테안경과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BMW 차량에서 내려 청사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김 회장은 포토라인에서 "고객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리콜은 상당부분 완료가 돼서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 이 과정을 있는 그대로 소상하게 말씀드리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발언했다.

이후 포토라인 주위를 둘러싼 취재진은 김 회장에 차량 결함 은폐 사실을 인정하냐는 질문을 쏟아냈다. 다만 김 회장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대답하지 않고 서둘러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김 회장을 조사해 김 회장 본인이 차량 결함을 인지했거나 은폐를 지시했는지 등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해 7월 BMW코리아의 리콜 발표 직후인 8월부터 BMW 차량에 대한 결함 은폐 의혹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후 3차례 걸쳐 BMW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했으며 BMW코리아 상무 A씨 등 임직원 5명을 입건해 조사를 벌여 왔다. 김효준 회장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소환돼 청사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이새롬 기자

한편 BMW 결함 은폐 의혹은 지난해 6월 BMW 차량이 주행 중 불이 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민들을 충격에 빠트린 사건이다. 당시 BMW코리아는 논란이 지속되자 같은해 7월 "EGR(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며 BMW 520d 등 차종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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