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현장 찾은 이재명 "게임산업은 적극 개척해야 할 신산업영역"
[더팩트 | 고양=최승진 기자]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초대형 춤판이 열렸다. 90년대 전국에 춤바람을 몰고 왔던 추억의 댄스 게임들이 세월을 넘어 다시 깨어났기 때문이다. 가상현실(VR)은 리듬 게임의 무대를 사이버 세상으로 확장했다. 허공에 대고 손을 내젓고 홀로 두리번거리는 모습에 사람들이 몰렸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2019 플레이엑스포'가 9일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막했다. 첫날 관람객이 많이 몰린 곳은 온몸으로 즐기는 체험 게임 전시관이었다. 전시장 절반 이상을 이들 게임이 차지했다. 그 덕에 제2전시장은 올해도 대형 오락실을 방불케 했다. 특히 춤과 음악을 소재로 개발한 게임은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발산하려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전시장 입구 전면에 자리를 잡은 콘솔(비디오) 게임 전시관도 화두였다. 대표적인 곳이 '플레이스테이션4'로 잘 알려진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다. 주요 게임업체 중 가장 큰 40부스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해 시장 우위를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을 시사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비해 규모가 3배 이상 커졌다"며 "시장에 나오지 않은 신작 3종도 함께 선보였다"고 했다. 자세히 보니 지난해 말 출시된 동작 인식 댄스 게임 '저스트 댄스 2019'가 앞에서 끌고 곧 나올 '플레이스테이션4' 신작 '킹덤하츠3'가 뒤에서 미는 모습이다.
'넥슨 크레이지 파크 in 경기'는 올해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이다. 다른 전시관과 달리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카트라이더' 등 넥슨 캐주얼 게임을 활용해 가족대항전을 펼치는 식이다. 이곳에서 만난 30대 영어교사 강 모 씨는 "게임이 무엇인지 잘 몰랐는데 와서 보니 아이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며 "학교에서 소외된 아이가 친구들에게 게임 잘한다는 말을 듣고 환하게 웃더라"라고 했다.
오후 12시가 되자 자신이 직접 만든 게임 캐릭터 복장으로 다니는 관람객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게임 속 특수부대원으로 변신한 한 관람객은 "올해는 탈의실이 지난해와 달리 대형 홀로 바뀌어 편하게 분장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함께 코스프레 할 동료 2명을 만났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개막식에 참석해 게임산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환영사를 통해 "사람들의 여가 시간이 점점 늘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게임산업은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할 신산업영역"이라고 말했다. '플레이엑스포'는 지난 10년간 총 50만9593명이 관람하고 총 3570개사가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