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5G 스마트폰 'V50 씽큐' 오는 10일 출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가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5G폰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LG전자는 성능을 끌어올린 5G폰 신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동시에 부진을 겪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서의 반등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5G폰 'V50 씽큐'의 국내 출시를 오는 10일로 최종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부터 이틀 동안 예약 판매를 거친 'V50 씽큐'는 10일부터 이동통신 3사와 오픈 마켓, LG베스트샵 등 자급제 채널을 통해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 가격 경쟁력 앞세운 LG전자
'V50 씽큐'는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55와 5G모뎀(V50 5G)을 탑재하는 등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한다. 전작 대비 20% 커진 4000mAh 대용량 배터리와 최대 2.7배 커진 방열 시스템 '쿨링 파이트'를 장착, 고객들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5G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V50 씽큐'의 장점은 기존 5G폰 대비 가격을 낮춘 것이다. 'V50 씽큐'의 출고가는 119만9000원으로, 139만~155만 원인 '갤럭시S10 5G'보다 20만 원 이상 저렴하다. LG전자는 첫 5G폰 출시를 기념해 다음 달 말까지 'V50 씽큐'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21만 원대인 '듀얼 스크린'도 제공하기로 했다.
당초 LG전자는 지난달 19일 'V50 씽큐'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5G 관련 품질 이슈가 발생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식 출시일을 미뤘다. 불안정한 5G 품질 등 삼성전자 '갤럭시S10 5G'가 진통을 겪자 서두르기보다 꼼꼼한 검증 과정을 재차 거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LG전자는 'V50 씽큐' 출시를 기다린 고객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은 액정 무상 수리 혜택을 마련했다. 오승진 LG전자 모바일마케팅담당은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보다 많은 고객이 'V50 씽큐'의 뛰어난 성능과 높은 실용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LG전자 5G폰, 구원투수 될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5G 서비스 가입자는 30만 명가량이다. 이 수치는 유일하게 5G폰을 출시한 '갤럭시S10 5G'의 판매량을 의미한다. LG전자는 'V50 씽큐'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한 '갤럭시S10 5G'의 독주를 막는다는 방침이다.
'V50 씽큐' 출시로 5G폰 초기 시장을 놓고 제조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제조사들 역시 5G폰 판매에 돌입한 상태다. LG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향후 북미 등 기존 자사 스마트폰 판매망이 잘 구축된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LG전자 입장에서는 'V50 씽큐'의 성공이 절실하다. 극심한 부진에서 탈출할 유일한 길로 5G폰 시장이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대를 공격적으로 낮춘 것도 '5G폰 시장 선도'를 위한 LG전자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현재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될 당시 뒤늦은 대응이 지금의 사태를 만들어냈다는 게 LG전자 내부 판단이다. 그만큼 5G라는 새 시장이 열리는 지금이 엄중하게 다가온다. 시장을 재편해야 하는 LG전자에 5G는 재도약을 위한 기회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40일 실적 발표 후 5G폰에 대한 성공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LG전자는 "상반기 한국과 북미에서 5G 단말을 공급할 수 있는 제조사는 LG전자와 삼성전자뿐"이라며 "한국·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