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 회장, '선택과 집중' 전략 내실 다지기 초집중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더팩트 DB

조원태 회장, 대한항공 수익성 개선 '새판짜기' 속도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중장기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오는 6월 1일부터 국제선 27개 노선 좌석 운영 방식을 기존 '쓰리(3) 클래스'(퍼스트·프레스티지·이코노미)에서 '투(2) 클래스'(프레스티지·이코노미) 체제로 변경한다. 이번 결정으로 대한항공이 투 클래스 체제로 운영하는 노선은 전체 111개 노선 가운데 49개에서 76개로 늘어난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장거리 노선의 경우 토론토, 벤쿠버,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이스탄불, 자그레브, 브리즈번, 오클랜드, 난디, 상트페테르부르크, 나리타·하와이 등 11개 노선이 투 클래스 체제로 전환된다. 중단거리 노선은 델리, 뭄바이, 프놈펜, 양곤, 콜롬보·말레, 삿포로, 심천, 심양, 청도, 울란바토르, 광저우, 대련, 서안, 부산·북경, 제주·북경, 블라디보스톡 등 모두 16개다.

대한항공 측은 "중·단거리 및 퍼스트 클래스 수요가 저조하고 상대적으로 프레스티지 클래스 수요가 많은 관광 노선 등에 한해 적용하는 것이다"며 "효율적인 프레스티지 클래스 좌석 운영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에게 이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결정으로 기존 퍼스트 클래스 이용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기내식 및 기내서비스 품질 제고를 통해 향상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좌석 운영 방식 재편은 회사의 수익성 제고를 최우선 실천과제로 제시한 조 회장의 경영전략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및 조직문화 개선, 주주 친화정책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중장기 경영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제시한 사업 부분별 세부 계획 역시 조인트벤처를 기반으로 한 마주·아시아 네트워크 확대 지속, 중장거리 신규 노선 확대 및 성장시장 노선 개발, 수익상품 판매 확대 등 수익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 1일부터 국제선 27개 노선 좌석 운영 방식을 기존 쓰리 클래스에서 투 클래스 체제로 변경한다.

조 회장이 진두지휘 하는 대한항공의 '체질 개선'은 이뿐만이 아니다. 공정거래, 법규준수 및 근무환경 개선, 임직원 간 소통강화 등을 실천 과제로 제시한 이후 대한항공의 조직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날(1일)부터 쾌적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연중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는 '노 타이' 근무를 시행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부터 하계 시즌 노타이 근무를 시행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국내외 전체 남자 임직원(운항·객실 승무원 및 접객 서비스 직원 제외)을 대상으로 시기적 제한을 아예 없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지난달 그룹 회장 취임 당시 창업 정신에 대한 계승 의지와 더불어 강조했던 것은 '현장 중심 경영'과 '소통 경영'이다"며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이 지속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최고의사결정권자의 리더십이 필요할 시기인 만큼 수익성을 개선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새 리더의 체질 개선 작업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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