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WHO에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화' 반대 의견 전달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이 지난해 3월 28일 열린 게임질병 코드 등재,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장주 이락디지털연구소장, 강경석 콘텐츠진흥원 게임본부장,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덕현 중앙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더팩트 DB

게임 이용자 패널 조사 등 5년여간 장기 추적 결과 근거

[더팩트 | 최승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최근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ICD-11)에 '게임이용장애'가 포함된 사실을 근거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1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전달한 의견서엔 '게임이용자 패널(코호트) 조사 1~5차년도 연구' 결과와 함께 현재까지 발행된 1~4차년도 보고서 원문이 참고 문헌으로 포함돼 있다. 이 조사엔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 10대 청소년 2000명을 게임 이용자 청소년 패널로 구성해 게임이 이용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게임 과몰입 원인은 무엇인지 연구한 결과가 담겼다.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장기 추적 연구로 사회과학과 임상의학 분야 패널을 각각 조사해 게임 과몰입 인과관계를 종합적으로 규명했다.

문과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의견서에서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은 게임 그 자체가 문제 요인이 아니라 부모의 양육 태도, 학업 스트레스, 교사와 또래지지 등 다양한 심리사회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상의학적 관점에서도 게임 이용이 뇌 변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와 같은 질환이 있을 때 게임 과몰입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게임 과몰입에 대한 진단과 증상에 대한 보고가 전 세계와 전 연령층에 걸친 것이 아니라 한국·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국한돼 있고 청소년이란 특정 연령층에 집중된 점에 대한 문제 제기도 포함했다.

WHO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화 이슈에 대해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도 반대하는 의견을 제출하는 등 민·관이 함께 대응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강경석 한국콘텐츠진흥원 본부장은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화는 게임 산업에 대한 극단적인 규제책으로만 작용할 뿐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학계·업계 관계자들과 유기적인 공조를 통해 게임 과몰입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shaii@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