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 "발상 전환 필요, 세로형 TV로 밀레니얼 공략"

한종희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옥림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신개념 TV 더 세로를 소개하고 있다. /강남구=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세로 방향 스크린 TV '더 세로' 공개

[더팩트ㅣ강남구=이성락 기자] "앞으로 '취향 존중' 스크린 시대를 열어가겠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주거 공간에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자 하는 20~30대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존 TV 형태를 버린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겠다는 것. 한 사장은 모바일로 콘텐츠를 즐기는 데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분석해 '세로 방향'의 스크린인 신개념 TV '더 세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옥림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TV를 소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시작을 알린 한 사장은 "삼성전자는 그동안 업계 리더로서 TV를 새롭게 정의하는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여왔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이 이번에 주목한 고객 층은 밀레니얼 세대다. 그는 "전 세계에서는 20~30대 고객을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로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생활 패턴을 연구했다"며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는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가장 편안하게 즐기고자 한다. 또 취향과 개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 사장이 밀레니얼 세대 공략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들이 프리미엄 TV 주고객 층이기 때문이다. 한 사장에 따르면 프리미엄 TV 구매 고객 60%가 20~30대다.

이날 한 사장은 "밀레니얼 세대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매개체로 '영상'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소통한다"고 소개했다. 또 "이들에게 TV는 기성세대와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본질적인 기능을 중요시하면서도 TV로 채팅을 하거나 검색하는 등 사용성에 주목한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맞는 스크린을 한발 앞서 내놓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노력의 결과물로 '더 세로'를 제시했다. '더 세로'는 세로 방향의 스크린을 기본으로 하는 신개념 TV로 모바일 콘텐츠 대부분이 세로 형태라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삼성전자는 근거리 무선 통신(NFC) 기반의 간편한 미러링 기능 실행만으로 모바일 기기의 화면과 세로형 스크린을 동기화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쇼핑, 게임,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더 세로는 모바일로 콘텐츠를 즐기는 데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기존의 TV와는 달리 세로 방향의 스크린을 기본으로 한다. /강남구=이성락 기자

'더 세로'는 콘텐츠가 가로형으로 전환되면 TV 화면도 가로로 변경된다. 스마트폰과 같은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이미지·사진·시계·사운드 월 등 콘텐츠를 띄워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 세로'는 스크린의 활용성뿐만 아니라 4.1채널·60와트의 고사양 스피커가 탑재되는 등 사운드 측면에서도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고객은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는 음악뿐만 아니라 삼성뮤직 등 다양한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한 사장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형태로 보는 등 모바일 경험과 TV 경험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준비한 '더 세로' 스크린에는 고객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의미 있는 혁신을 이어나가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 사장은 '더 세로'와 함께 새롭게 변화된 '더 세리프'와 '더 프레임'도 소개했다. '더 세리프'는 지난 2016년 프랑스 출신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로낭&에르완 부홀렉 형제가 참여해 탄생한 제품이다. 세리프체 'I' 자를 연상시키는 독창적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9년형 신모델에는 QLED 디스플레이까지 적용돼 초고화질을 구현한다.

'더 프레임'은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미술 작품이나 사진을 스크린으로 띄워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아트스토어'라는 작품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2019년형 '더 프레임'은 QLED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모든 선을 투명한 하나의 케이블로 통합한 '매직케이블'을 탑재했다.

한 사장은 "'더 세리프'와 '더 프레임'은 '더 세로'와 마찬가지로 고객의 감성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 만들어진 제품"이라며 "신개념 TV 3종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와 한층 더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라이프스타일 TV를 적극 알리기 위해 젊은 감성이 넘치는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 '새로보다'를 오픈하고 오는 6월 2일까지 약 5주간 운영한다. 팝업스토어는 ▲'더 프레임'을 활용한 갤러리 공간 ▲'더 세로'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체험 공간 ▲유명 아티스트가 연출한 라이프스타일 공간 ▲이벤트 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rock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